새누리당 비박계로 구성된 비상시국위원회가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와 관련해 9일 탄핵이 부결될 경우, 탄핵 투표 명단을 공개할 뜻을 밝혔다.
특히 야3당이 9일 탄핵 의결 때까지 국회 내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합동 의원총회 등을 계획하면서 압박을 가하자, 국회 질서 유지를 내세우며 경계에 나섰다.
나아가 9일까지 매일 저녁 국회 정문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시민들과 시국대화를 통해 국회를 압박하고 나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했다.
비상시국위의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황영철 의원은 "비상시국회의는 흔들림 없이 탄핵안이 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탄핵이 가결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돼있다"고 재차 탄핵안 찬성 의지를 내세웠다.
그러면서도 거듭 비박계를 압박하는 야권을 겨냥해 "최근 야당의 일부로부터 탄핵안을 부결시키기 위한 시도가 있다는 얘기가 많이 들리고 있다"며 "거의 음모 수준의 이야기들이 들리고 있는데 이것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는 진정성 있게 탄핵안 가결을 위해 확실하게 준비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확실하게 준비 돼있다는 것을 국민 앞에 보여줄 수도 있다"면서 9일 탄핵 표결 전 비박계의 탄핵 찬성 명단을 공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야3당이 탄핵안을 공동 발의한 후, 새누리당을 거듭 압박하고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그 후폭풍이 새누리당으로 쏠릴 것을 우려해 역공을 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야3당은 전날(5일)부터 9일 탄핵 의결 때까지 국회 내에서 매일 저녁 촛불집회를 열고 ▲100시간 연속 탄핵버스터 ▲탄핵 가결을 위한 야3당 합동 의원총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황 의원은 "국회 내에서의 집회는 법이 정한 테두리 내에서 이뤄져야 하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국회의원이라는 헌법기관으로서의 소중한 권리가 압박당하고 있지를 않길 바란다"며 "국회의원 스스로가 깊이 고민해 국민 뜻을 받들 거라고 생각한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9일 탄핵안 표결과 관련해서 마찬가지로 많은 국민들이 국회로 향할 거라고 알고 있다"며 "국회와 여의도를 중심으로 한 집회에서도 우리 국민은 얼마나 위대한 국민인지, 평화적이고 질서 있는 집회 속에서 국회의원이 국민들의 준엄한 목소리를 잘 읽을 수 있도록 보여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권성동 의원도 "국민에 채택된 국회의원이 국민들의 여론과 민심이 천심이라는 명제를 인식하고 9일 탄핵표결에 참여하겠다"며 "국회의원 양심을 믿어 달라"고 호소했다.
권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친문 세력들이 국회의원 의사결정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국회 내에서 촛불집회를 하고 위대하고 양심적인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재경 의원 역시 "국회의 질서 유지가 걱정스럽다"며 "국민들께서 현명하게 행동하겠지만 야당에서 이런 국회가 무질서해지고 혼란스러운 이런 분위기가 되지 않도록 강력하게 주문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