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U는 금융회사 등으로부터 보고받은 의심스러운 거래 정보를 분석하는 기관이다. 주무부처인 금융위가 지난 5월 서울청사로 이사했지만 FIU는 금융전산장비 이동 문제 때문에 이사가 6개월 가량 늦어진 것. 이유는 FIU의 이사가 간단치 않다는 점이 꼽혔다.
기관의 핵심자산인 전산 서버 250대를 옮기는 일이 마치 '특수 작전'을 방불케 하기 때문. FIU 서버에는 2000만원 이상의 고액현금거래 (CTR) 정보 9000만건, 자금세탁·탈세 의심거래 (STR) 정보 320만건이 담겨있다.
서버는 외부 충격을 받으면 정보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어 무진동 특수차 7대에 나뉘어 실어 옮긴다. 이 차들은 혼잡을 피해 밤 12시 넘어(9일) 조용히 정부서울청사로 출발할 계획이다.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느린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청사까지 단 1km를 이동하는데 40∼5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차와 사이드카가 이들 특수차 주위를 에워싸 혹시모를 사고에 대비한다. 엔지니어 30명이 시스템 백업, 대체 장비를 준비해 뒤를 따른다.
FIU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보상 금액이 70억원대에 이르는 손해보험에도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서울청사로 이동한 서버는 테스트를 거쳐 15일 재가동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