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화장품 매출 전년비 44%↑,면세점도 80%↑
LG생활건강의 3분기 영업실적(잠정치)이 럭셔리 화장품과 면세점 부문의 고공행진이 벌어진 가운데 3개 사업부 모두 성장세를 보여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갱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실적은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럭셔리 화장품·면세점 채널의 고성장 지속, 여기에 생활용품과 음료사업부의 안정적 성장이 가세하는 등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에 기인한다는 것이 증권가의 평가다.
연결기준 전년 동기대비 매출 12.7%↑ 영업이익 28.4%↑
최근 LG생활건강이 공시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영업실적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은 1조563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539억원 대비 12.7% 증가해 직전 분기 기록한 분기매출 최대치를 갈아치우는 저력을 과시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2254억원 대비 28.4% 증가한 2442억원을 시현, 지난 1분기에 기록했던 분기 영업이익 최고치 2335억원을 또 다시 갱신했다.
최근 3년간 3분기 실적 흐름을 살펴봐도 외형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치를 매년 경신하며 우상향 추세를 그리는 가장 이상적인 실적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사업으로 구성된 안정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3개 부문 모두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특히 럭셔리 화장품 매출이 전년대비 56%나 신장,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사드'와 같은 요인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환경에서도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사업 모두 시장대비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며 ”특히 럭셔리 화장품의 고성장에 힘입어 화장품 사업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26.5%, 60.0% 성장하며 전사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역시 LG생활건강의 3분기 실적에 대해 국내외 경기침체 지속과 사드 정세에 따른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외형은 어느 정도 컨센서스 충족, 영업이익의 경우에는 당초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 실적이라는 평가다.
미래에셋대우증권 함승희·강서은 연구원은 “3분기 매출 실적은 당사 추정치와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했으나(괴리율 각각 -3.9%, -3.2%), 영업이익은 다소 보수적이었던 당사 전망을 12.9%나 상회했고 시장 기대치 대비로도 4.1% 높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베스트투자증권 오린아 연구원, KB투자증권 박신애 연구원, NH투자증권 한국희·이효진 연구원은 매출과 외형 모두 기대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화장품사업, 회사 전체 실적 순증 견인...매출 87.9% 영업이익 91.3% 점유
LG생활건강과 미래에셋대우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 3분기 영업실적은 3개 사업부 모두 고른 성장세를 펼쳐, 창사 이래 최대 매출 시현에 각각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화장품사업부의 실적 향상이 크게 돋보였다.
지난해 3분기대비 사업부별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을 각각 살펴보면 화장품사업부 26.5%, 60.0%, 생활용품사업 1.6%, 5.8%, 음료사업 3.9%, 2.3% 등으로, 외형과 손익 모두 성장세를 펼쳐, 창사 이래 최대 실적 시현에 서로 힘을 보탰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매출의 경우 화장품사업부가 741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5862억원 대비 26.5%나 급증했다. 이어 생활용품사업부는 1.6% 증가한 4394억원, 음료사업부도 3.9% 늘어난 382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화장품사업부 매출 증가액 1553억원은 전사 증가분 1766억원의 무려 87.9%에 달했고, 영업이익 기여도는 더 돋보였다. 전사 영업이익 증가분 540억원의 91.3%를 화장품사업부가 담당함으로써 이 회사 외형과 손익 증가세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후', '숨' 등 럭셔리 화장품이 전년 동기대비 44%나 성장해 화장품 전체 매출 비중이 68%로 높아졌고 면세점 매출도 80%나 늘어나 실적 호전에 기여했다”며 “또 중국내 '후' 백화점 매장을 150개로 확대됐고, 올 4월말 출시한 '숨'이 6개 매장을 개점한 점 등도 실적호전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또 생활용품부문은 시장 역신장이 지속되는 악조건 하에서도 퍼스널케어와 홈케어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6대 카테고리 매출이 4% 성장하며 시장점유율을 전년 동기대비 0.8%P 증가한 36.2%로 끌어올려 실적 호전에 기여했다.
음료사업부 경우에는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등 탄산음료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6% 늘고, 여기에다 이온음료 '파워에이드'와 탄산수 '씨그램'의 성장으로 2% 증가하는 선전을 펼쳤다.
이처럼 3개 사업부 모두 골고루 성장세를 펼친 점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 시현에 힘을 보탠 것으로 LG생활건강 측은 분석했다.
LG생활건강의 향후 영업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분석은 대체적으로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그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래에셋대우증권 함승희·강서은 연구원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영역에서 해외시장 진출은 초기지만 프리미엄 제품군 선전과 럭셔리 브랜드 중심의 확장 전략은 외형 성장과 추가 마진 개선 기대를 높인다”며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 유의미한 소비자 기반 확보까지 장기적 관점에서 펀더멘탈 경쟁력을 확인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한국희·이효진 연구원은 “회사 자체의 면세 채널 인당 구매 제한 정책 강화에 더해, 중국 정부가 최근 요우커 규제를 시사하는 입장을 비치고 있다"며 "내년 이후 중국인 관광객 둔화와 함께 화장품부문 성장률도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외에도 몇몇 증권사는 최근 중국정부가 불합리한 저가 여행상품 규제와 요우커 숫자 20% 감축 계획 등 정책 변화 가능성 시사에 따른 불확실성 등을 감안, 매출 성장치를 하향조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