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한국야쿠르트, 롯데푸드 독자 김치유산균주 속속 개발
이미 개발한 김치 유산균주 활용한 다양한 제품 출시도 잇따라
식음료업계가 인체에 유익한 작용을 하는 새로운 김치유산균주 개발 경쟁을 벌이고 나섰다. 이미 개발에 성공한 김치유산균주를 활용한 신제품 출시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세먼지와 중금속 황사, 매연 등 각종 오염물질에 노출된 채 살아가는 현대인의 건강한 삶을 위한 필수 요소로 면역력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인체 면역세포의 70%이상이 존재하고 있는 장에서는 면역세포의 교육과 성장이 이뤄지고 있고 장내 세균이 면역력 등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업게에서는 기존 동물성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이 열에 약하고 위산·담즙산 등 소화액에 파괴되기 쉬운 약점을 극복할 대체 유산균으로 김치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새로운 기능성을 가진 유산균주 개발에 나서는 한편, 이를 활용한 제품들을 속속 선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일부 균주의 경우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신규 식품원료로 등재되고 해외 10개국에 특허 등록을 진행 중인가 하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아토피에 대한 효과를 인정받는 등 글로벌 성과도 잇따르고 있어 회사의 간판 제품으로 부상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기능성을 가진 김치유산균 활용 제품들이 소비자로부터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어 새로운 김치유산균주 개발 노력과 함께 이를 활용한 다양한 신제품 출시 열기는 한층 더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J제일제당, 'CJLP0133', 'CJLP243', 'CJLP55' 등 개발...관련 제품도 속속 출시
◆…CJ제일제당이 개발한 김치유산균 3종.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최근 김치유산균 개발과 신제품 출시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식품업계 맏형 CJ제일제당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3년 12월 장 건강뿐만 아니라 면역물질의 과분비를 조절함으로써 가려운 피부 증상 개선에 도움을 주는 김치유래 유산균 제품인 '피부 생유산균 CJLP133'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시장에 내놓았다.
수백여 개 김치에서 분리한 3500개 유산균 분석을 통해 이 중 133번째 균인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CJLP133(이하 CJLP133))'에서 기능성을 입증해 이를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했다는 것이 CJ제일제당 측의 설명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12월에는 후속작으로 장 건강 개선 기능성이 입증된 'CJLP243', 면역세포 정상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CJLP55' 등을 잇따라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장과 피부, 면역 3가지 기능성을 더한 'BYO 멀티유산균'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7년여 연구 끝에 2013년말 상업화에 성공한 CJLP133은 면역과민반응에 의한 피부상태 개선 효과를 식약처로부터 인정받은 피부 유산균이다.
지난 2011년 이후 국제학술지에 다수의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한국, 일본, 중국, 홍콩, 중국, 호주, 유럽 등 총 10개국에 특허 등록되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규 식품원료(NDI)로 등재돼 안전성을 공식 인정받는 등 기능성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최근 계열사인 CJ푸드빌 뚜레쥬르와 협업을 통해 CJLP-133을 첨가한 유산균 빵·케이크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식품원료로써의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나아가 국내 유명 제과, 음료 업체들과 공동 테스트에 들어간 상태다.
제품화에 성공하면 CJ제일제당이 계열사가 아닌 외부업체에 유산균을 식품원료로 공급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HY7712', HY7601', 'KY1032' 등 개발...요구르트·젤리 등에 적용
◆…한국야쿠르트의 김치유산균 활용 제품. 사진=한국야쿠르트 제공
한국야쿠르트 또한 약 80여명의 전문 인력을 보유한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0년도부터 연구한 김치에서 분리, 선발한 '락토바실러스 커베터스 HY7601'과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KY1032' 2종의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은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이 되는 중성지질 감소 효과를 인증 받으며 최근 특허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13년에 특허 등록을 한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HY7712'는 김치로부터 분리한 식물성 유산균으로 면역강화 뿐만 아니라 항산화 활성에 도움을 주는 특허유산균으로, 지난 4월 '얼려먹는 야쿠르트'에 이어 지난달에는 '인디언구스베리 비타C'에도 적용해 출시됐다.
특히 '인디언구스베리 비타C'의 경우 제품 표면에 유산균 분말이 묻어 있을 뿐 아니라 젤리 모양을 야쿠르트 병으로 형상화해 유산균을 확인하고 섭취할 수 있는 재미까지 선사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
롯데푸드, 김치 유산균 'LB-9' 독자개발...우유·요구르트 제품 잇달아 선봬
◆…롯데푸드의 김치유산균 LB-9 활용 제품. 사진=롯데푸드 제공
특히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롯데중앙연구소와 협력해 김치 유래 프로바이오틱 유산균 LB-9(엘비 나인)의 독자 개발에 성공, 첫 제품으로 지난 8월 LB-9 유산균 우유와 지난 6일에는 요구르트를 잇달아 선보여 업계에 본격 출사표를 던졌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역시 김치유산균을 첨가한 초콜릿, 과자, 음료 등을 각각 선보이는 등 그룹내 식품 계열사를 중심으로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롯데푸드와 롯데중앙연구소가 지난 2013년부터 4년여에 걸쳐 개발에 성공한 'LB-9'은전국의 김치 450여종에서 분리한 5000여종의 균주 중 우수한 2개의 균을 선별, 원료화해 개발한 김치 유래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이다.
롯데가 김치유산균에 주목한 것은 생존력과 효능이 우수하기 때문인데, 김치 유산균을 우유에 넣으면 잘 발효되지만, 반대로 동물성인 우유 유산균을 김치에 넣으면 죽고 만다는 것.
이는 김치가 발효돼 신맛이 날 때 주로 생장하는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은 내산성과 내담즙성이 좋아 생존력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롯데중앙연구소측 설명이다.
롯데중앙연구소 윤석민 책임연구원은 “5천여개의 김치 균주를 분리해 600여개 후보 유산균을 선별한 후, 생존성과 기능성이 우수한 플란타룸 LRCC 5273와 LRCC 5193 등 2개의 균주를 찾아냈다”며 “이로써 그동안 주로 분말이나 발효유 형태로 많이 섭취한 유산균을 다양한 식품에 활용할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향후 LB-9을 적용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 LB-9 시리즈를 중점 육성해 대표 브랜드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대상FNF 종가집도 김치유산균 시장 성장성에 주목하고, 연내 자체 개발한 김치유산균이 들어간 식물성 유산균 식품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는 등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 중인 김치유산균을 둘러싼 업계의 경쟁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