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 : 관세직 9급
▲합격 : 2015년 8월
▲임용 : 2016년 8월
▲학습방법 : 온라인강의
▲선택과목 : 관세법개론, 사회
▲가산점 : 컴퓨터활용능력 2급 자격증(0.5점)
1. 인사말
안녕하세요. 저는 2015년 관세직 9급 공채시험에 합격하고 2016년 서울세관으로 발령받아 심사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민영입니다. 수험기간 동안 선배님들의 합격수기를 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저의 합격수기도 관세직 공무원을 꿈꾸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2. 관세직공무원 준비 계기
무역 공부에 관심이 생겨서 국제무역사와 무역영어 자격증을 취득하고 무역회사 취업을 목표로 준비하던 중 우연한 기회로 서울세관 근처의 관세법인에서 인턴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론으로만 공부했던 무역실무를 직접 업무로 경험하면서 무역 업무에 더욱 흥미를 느끼던 중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서울세관을 방문하면서 관세직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업체가 수입하는 연구용 과학 기계의 통관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두꺼운 책을 옆에 두고 작동 방법까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반장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담당자의 클릭 한 번으로 들어와서는 안 될 물건이 우리나라로 반입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면서도 정확한 판단을 해야 하고 그만큼 전문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끝없는 공부와 자기계발이 필수적인 업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무역 공부를 하긴 했었지만 전공이 무관한데 할 수 있을까 등등 많은 고민과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관세직에 대해 알면 알수록, 관세법을 공부 할수록 꼭 '관세직' 공무원이 되고 싶은 열망이 더욱 커졌습니다.
3. 수험생활(슬럼프 극복방법 등)
저는 정해진 수업시간에 맞춰서 진도를 따라가는 것보다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제 스타일과 맞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학원을 등록하지 않고 도서관에서 인터넷 강의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 강의의 장점은 집에서 학원을 다니는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것과 배속 기능을 이용해서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은 빨리 넘기고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은 몇 번이고 다시 들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학원을 다니면 선생님들의 지도를 옆에서 받을 수 있고 궁금한 점을 실시간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 자기 시간을 관리할 자신이 없는 초보 수험생에게는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 방법이나 강의를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명 열심히 공부를 하는데 점수가 오르지 않으면 내가 하고 있는 방법이 맞는 것인지 불안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공부를 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비교해보다 선생님을 바꾸거나 다른 사람의 공부 방식을 무조건적으로 따라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공부법을 고집하는 것은 합격과 멀어지는 길이지만 합격생의 공부법이 누구에게나 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나만의 공부 스타일이 확실하게 있는 사람이라면 소신을 갖고 자신을 믿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수험 기간 중 수험생에게 가장 힘든 점은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직 관세직만 목표로 공부했던 저 역시 1년에 한 번뿐인 시험에 행여나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시달렸고 스트레스가 커지다보니 집중도도 떨어져 공부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집중이 안 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외출해서 놀거나 친구를 만나서 수다를 떠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외출해서 놀고 집에 돌아왔을 때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후회와 자책감에 더욱 힘들었기 때문에 불안감은 공부를 하지 않을 때 더 커진다는 것을 깨닫고 공부가 되지 않더라도 최대한 책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는 첫날부터 시험보기 전날까지 공부를 마치고 운동으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기존에 요가를 꾸준히 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공부를 하면서도 계속 다녔는데 걸어서 10분 거리의 가까운 곳이었지만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다니다보면 공부 흐름이 끊기고 왔다갔다하는 시간이 아까워서 집에서 매트를 깔고 동영상을 보면서 맨몸 운동을 했습니다. 집에서 하는 운동이었지만 하루 종일 앉아있느라 답답했던 기분도 해소되고 건강도 유지할 수 있는 저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었고 합격의 비결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구체적인 공부 계획을 세우고 거기에 얽매이는 편이 아니라서 시험 날을 목표로 한 장기적인 세부계획은 따로 세우지 않았지만 이번 달에는 어떤 과목을 어느 정도까지는 마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대략적인 주간 계획과 일일 계획을 세웠습니다. 계획은 말 그대로 계획일 뿐이므로 별도의 시간을 할애해 짜거나, 지키지 못했다 헤 압박감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공부가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확인하고 방향성을 잡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기본기가 잡힌 후, 시험 세 달 전 제 하루 일정은 이러했습니다. 8시 ~ 13시 국어 또는 한국사, 14시~18시 관세법 또는 사회, 19시~22시 영어, 22시~23시 영어 단어암기 및 스터디. 영어는 매일 하고 다른 과목은 번갈아가면서 하루에 3과목씩 공부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별도의 요약 노트를 만들지는 않았는데 문제풀이로 넘어가면서 오답 노트를 간단한 이론과 함께 단원별로 모아서 정리했더니 요약 노트 식으로 볼 수 있어서 들고 다니면서 밥을 먹을 때나 쉬는 시간에 편하게 앉아서 수시로 보곤 했고 그 덕에 틀렸던 문제는 다시 틀리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합격생들의 합격수기를 보면서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은 대부분이 마지막에는 하루에 모든 과목의 기본서를 회독할 수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방대한 내용 중에서 중요한 내용을 놓칠까봐 참고 내용에도 눈길이 한 번 더 가는 저의 회독 방식으로는 도저히 불가했기 때문에 저는 기본서로 회독하지 않고 요약한 개념을 함께 적어둔 오답노트로 회독을 했고 필요할 때마다 기본서를 찾아봤습니다. 저의 방법이 옳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합격수기, 공부법에 너무 좌지우지 할 필요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처음 6개월은 도서관에서, 그 이후 5개월은 집에서 공부를 했는데 그래서 사실 학원가의 분위기나 수험생들 동향에 대한 파악은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수험생과의 경쟁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크게 동요할 일이 없기 때문에 혼자 공부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시험 2개월 전부터는 학원 모의고사 응시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히고 마킹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노량진 학원에 가서 모의고사를 쳤고 그 이후에는 이동시간이 아까워서 집에서 프린트를 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시험과 똑같이 진행하는 방식으로 훈련을 했습니다. 물론 모의고사에 대한 오답 정리 또한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시험 당일에는 어떤 변수가 생길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모의고사를 통해 모의 훈련을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4. 과목별 공부방법
[국어]
수강한 강의 : 2014 재정국어 기본서 강의, 선재국어 기출실록, 유두선 선국어 약점체크 모의고사
강의는 기본 강의부터 문제풀이, 모의고사 순으로 수강했습니다. 국어는 학창시절에도 성적이 잘 나왔기 때문에 공부를 시작하면서 가장 자신 있었던 과목이었지만 공무원 국어는 비문학 파트보다는 띄어쓰기나 맞춤법 등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볼 때마다 헷갈렸고 예외가 있는 부분은 암기할 때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한자는 기출문제풀이로 넘어가면서 시작했는데 기출 단어 위주로 암기하면서 기본적인 부분을 중점적으로 추가하는 식으로 봤습니다. 물론 한자 문제 한 두 문항이 합격의 당락을 결정짓겠지만 범위가 너무 넓기 때문에 시간을 투자하기에는 시간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영어]
수강한 강의 : 2014 두형호 고급해석기법, 두형호 빈출보카, 두형호 무작위1000문법, 이동기 최빈출 핵심 100문법, 이동기 하프모의고사, 동형모의고사
가장 취약한 과목이어서 가장 힘들었던 과목이었습니다. 강사마다 강점인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명의 강사를 취사선택하여 수강하는 것도 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목입니다. 실제로 수험기간 중에 제일 긴 시간을 투자했고 단어와 독해는 조금씩이라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공부했습니다. 단어는 교재 하나를 정해서 시험 전날까지 회독을 하면서 메신저로 하는 쪽지시험 스터디도 꾸준히 했습니다. 막바지에 수강한 모의고사들은 난이도가 높아서 틀리는 갯수만큼 좌절도 하고 문제를 푸는 것 자체에 두려움이 생겨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두려운 만큼 오히려 더 많은 문제를 풀어보려고 했고 노력한 만큼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국사]
수강한 강의 : 2014 노범석 해법국사 기본서 강의, 노범석 해법국사 단원별문제풀이, 노범석 해법국사 기출문제풀이, 노범석 한국사 동형모의고사
한국사는 암기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혼동되는 부분을 도식처럼 만들어서 암기했습니다. 또 도서관에서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이나 잠시 외출을 할 때에는 강의에 포함되어 있던 mp3 파일을 듣고 다녔는데 기본서만 반복적으로 보다보면 다 아는 것 같은 내용을 글씨가 아닌 소리로 듣는 것도 효과적인 회독 방법인 것 같습니다. 문제풀이를 통해 자주 출제되는 유형에 대한 감각을 익혔습니다. 기본적인 중요 사건의 연도는 메모지에 써서 보이는 곳에 붙여놓고 반복적으로 보면서 혼동되지 않도록 복습했습니다.
[선택과목1 관세법개론]
수강한 강의 : 2014 이명호관세법 기본서 강의, 이명호관세법 단원별 문제풀이, 이명호 관세법 기출 문제 풀이, 이명호관세법 동형모의고사
관세법은 기본서 강의로 생소한 용어와 법령에 대해 익혔고, 문제풀이로 유형을 익혔습니다. 법 공부는 처음 해보는 것이었는데 기본강의를 수강할 때는 이해한 줄 알았던 법 조항들이 회독하면서 매번 새롭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아서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또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사실 공부를 할 때에는 기본서를 수없이 회독하면서도 3단구성으로 되어있는 법령집은 보지 않았습니다. 눈에 익은 기본서가 보기 편했기 때문이었는데 '법-시행령-시행규칙'의 구성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실무에서 법령집을 보면서 업무를 보기 때문에 법령집으로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선택과목2 사회(법과 정치, 경제, 사회문화)]
수강한 강의 : 2014 민준호 사회 기본서 강의, 민준호 사회 필기노트, 민준호 사회 단원별 문제풀이, 민준호 사회 기출 문제풀이, 민준호 사회 실전동형모의고사
도입된 지 얼마되지 않은 과목이었던 만큼 수능 형식으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개념을 익힌 후 문제풀이를 통해 문제 유형을 익혔습니다. 시험 당일 대체적으로 무난했지만 새로운 형태의 문제가 출제되어 곤란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회는 쉬우면 굉장히 쉽지만 어려운 문제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만큼 평소 어려운 유형으로 실전 단련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이자면 합격자들 다수가 비슷한 점수대에 몰려있기 때문에 가산점이 큰 도움이 됩니다.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공부하셔서 가산점을 얻을 수 있는 자격증도 꼭 취득하시기를 권합니다.
5. 면접 준비
필기 공부를 하는 동안은 스터디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면접 준비만큼은 스터디가 정말 효율적이었습니다. 면접 특강을 듣고 난 후, 스터디로 의견 나누기, 정보 공유, 사전조사서 쓰기, 모의 면접 훈련을 했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앞두고는 게릴라 스터디를 모집하여 처음 보는 사람들과 모의 면접 훈련을 했습니다.
마지막에 조인 스터디를 통해 낯선 사람들과 모의 면접 훈련을 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어떤 질문이 나오든 이것은 꼭 얘기해야겠다는 경험을 준비해 갔습니다. 미리 생각해 두었거나 모의 면접에서 말로 해보면서 준비한 내용이 많았던 만큼 실제 면접에서 예상 질문을 받기도 했고 예상치 못했던 질문을 받더라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무난하게 답변할 수 있었습니다. 면접에서는 진실하고 겸손한 태도로 답변하시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6. 전하고 싶은 말
합격문자를 받았을 때의 환희와 기쁨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고통이 곧 환희로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공무원증을 손에 쥐고 서울본부세관에 출근하는 아침이 행복합니다. 여러분들도 그 행복을 꼭 느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