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세무사 시험 수험생들이 받은 것으로 알려진 산공단의 설문조사 이메일. 이메일에서 산공단은 '국가전문자격시험에 합격하신 수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혀 수험생들 사이에 합격자 사전 유출 논란을 낳고 있다.
전문자격사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하 산공단)이 지난 2014년에 이어 또다시 세무사 시험 합격자 사전유출 논란에 휩싸여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산공단이 최근 세무사 수험생들에게 설문조사 이메일을 발송했는데, 설문조사가 '국가전문자격시험에 합격한 수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명시됐기 때문이다.
또한 이메일을 받은 사람이 1차 시험 합격자 중 일부여서 사실상 이메일 수신여부가 2차 시험합격을 알려주는 기준이 아니냐는 의혹이 수험생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28일 세무사 수험생들이 모인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따르면 산공단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로 인해 수험생들 사이에 '합격자 사전 유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올해 세무사 2차 시험 합격자 발표일은 오는 11월2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로 아직 2차 시험 합격자 명단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26일 산공단이 수험생들에게 보낸 이메일 한 통 때문이다.
이메일의 제목은 '국가전문자격 경험고객(합격자) 만족도 설문조사'이며 수신자의 메일주소 앞에는 '세무사'라는 표기가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설문조사에 앞서 명시된 문구에서는 해당 설문조사가 '국가전문자격시험에 합격한 수험자'를 대상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설문조사가 모든 수험생들에게 발송된 것이 아니라 1차 시험에 합격한 수험생들 중 일부 수험생들에게만 한정되어 발송됐기 때문에 이것이 2차 시험 합격자가 간접적으로 유출된 것 아니냐는 것이 수험생들의 지적이다.
요약하자면 산공단 내부에서는 세무사 시험 최종합격자 명단이 이미 확정됐으며, 이에 따라 산공단이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이메일을 보낸 것이라는 이야기다.
지난 2014년에도 2차 시험 합격자 명단이 전산상 문제로 산공단 홈페이지에서 하루 전날 조회되는 사고가 있었다는 점이 오버랩되면서 사전 유출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산공단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산공단 관계자는 "설문조사 이메일은 세무사뿐만이 아니라 모든 전문자격사들을 대상으로 발송됐다"며 "2차 합격자 발표까지 완료된 자격사와 1차 시험 합격자만 발표된 자격사 수험생 모두에게 메일을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무사의 경우 올해 현재 1차 시험에 합격한 상태인 수험생들에게 이메일이 발송됐다"며 "아직 2차 시험 합격자가 정해지지도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메일 수신여부와 2차 시험 합격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설문조사는 매년 해온 것이 아니라 전문자격사 운영제도 개선을 위한 목적으로 올해 처음 실시하는 것"이라며 "개인정보 이용에 동의한 수험생들에게만 이메일을 발송했기 때문에 일부 수험생들은 이메일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란에 대해 한 수험생은 "설문지에서는 설문대상을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국가전문자격시험에 합격하신 수험자'라고 명시했다"며 "세무사 1차 시험 합격자는 국가전문자격시험에 합격한 수험생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다른 수험생은 "'합격자'라고 표시된 메일을 받았기 때문에 누구라도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며 마음 졸이고 있는 수험생들을 위해 조금 더 배려있는 행정업무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