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에 대해 1700억원대 횡령과 배임 혐의를 들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은 26일 신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20일 신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21일 새벽까지 18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구속영장 청구를 고심하다 결국 이날 오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 계열사의 등기이사로 등록되어 있으나 구체적인 역할을 수행하지 않고도 수백억원대의 급여를 수령한 혐의와 계열사 간 부동산 거래,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한 1000억원대의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러나 신 회장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10일 검찰의 롯데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통해 롯데그룹 오너에 대한 비자금 수사가 진행된지 3달 반만에 그 의혹의 정점에 있는 신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롯데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검찰의 구속영장은 28일 정도에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롯데그룹 비리 사건은 법정으로 자리를 옮겨 변호인단과 검찰의 치열한 공방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압수수색과 상당한 인원과 시간을 투입했음에도 구체적인 혐의 사실을 입증하는데는 한계를 보인것 아니냐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런만큼 법정에서 검찰의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법조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