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茶시장 진출 프리미엄 커피브랜드 강화
폴바셋, 캡슐커피에 온라인 몰 공략...맥주도 판매
국내 프리미엄 커피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스타벅스와 폴바셋이 지속 성장을 향한 승부수로 서로 다른 행보를 펼치고 있어 커피전문점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업계가 저가 브랜드의 신규 진입과 기존 브랜드의 점포확장 경쟁으로 스타벅스, 이디야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성장 정체에 수익마저 악화되는 레드오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스타벅스는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茶(차)시장에 새롭게 진출해 영역을 넓히는 한편 프리미엄 커피브랜드를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폴바셋은 캡슐커피를 개발해 중소도시지역 수요를 창출하는 한편 온라인 몰을 공략하며 판매채널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가 추산하는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2007년 약 2300개에서 2013년 1만8000개, 지난해에는 4만9600개로 급증했다. 업계관계자들은 "이제는 엇비슷한 메뉴나 영업 행태로는 성장은 고사하고 이익마저 내기 힘들어진 상황이 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신성장동력 장착 나선 스타벅스와 폴바셋
◆…스타벅스 티바나 론칭 행사(좌) 및 폴바셋 캡슐커피 론칭 행사(우) 사진=스타벅스·폴바셋 제공
스타벅스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차시장을 겨냥, 지난 6일 티전문 브랜드 '티바나' 론칭에 이어 프리미엄커피 '리저브'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는 등 차메뉴 다양화와 함께 커피 본연의 사업도 강화하는 양면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폴바셋은 지난 3월 73개 매장 중 8곳을 통해 맥주판매를 개시한데 이어 아직 점포망이 들어가지 못해 자사 커피를 맛보지 못한 지방 중소도시 등지의 신규 고객 창출을 겨냥한 캡슐커피 론칭 및 온라인 몰 판매 강화를 통한 성장 정책을 추진할 뜻임을 지난 8일 밝혔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이같은 성장전략에 대해 각사가 처한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으로 평가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경우 약 938개(8월 기준)의 매장을 운영하며 거미줄 같은 전국 점포망 구축과 고객을 확보한 상태이다. 따라서 신규 출점보다는 이미 확보된 고객들에게 차 메뉴와 프리미엄 커피에 대한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해 고객만족도 제고를 통한 성장을 펼친다는 복안이다.
반면에 지난 5일 현재 전국 83개 점포망에 불과한 폴바셋의 경우는 서울과 수도권에 매장이 편중돼 있어 주요 거점도시에 대한 점포망 확충이 당장은 더 효과적인 성장정책 일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다소 무리한 점포 확장으로 창사 이래 첫 영업적자를 나타낸 경험도 있어 저렴한 가격대의 캡슐커피 출시와 함께 온·오프라인 판매를 통해 매장 안·밖의 고객을 끌어들이고 자사 커피에 대한 전국적인 수요를 확대시켜 매출 증대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이는 그만큼 자사 커피 제품에 대한 품질이나 맛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내실을 다지면서 지속 성장을 꾀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평가다.
두 회사의 지난해 영업실적과 매장수를 비교해보면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850개 매장에 7739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매출은 25.4% 성장했고, 점포수 역시 14.9% 증가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면에 폴바셋의 경우 매출은 285.4억원에서 484.4억원으로 69.7%나 급신장했고 점포수 역시 75%나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스타벅스가 전년대비 17.2% 증가한 반면에, 폴바셋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3억원의 영업적자를 시현해 희비가 엇갈렸다.
하지만 스타벅스 또한 고민이 커지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매출과 수익 신장률이 매년 하향추세를 그리고 있는데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 마저 축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28.0%, 25.2%였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지난해엔 25.4%와 17.2%로 축소됐고, 영업이익률 또한 2013년 6.7%, 2014년 6.5%에서 지난해 6.1%로 3년 연속 떨어진 것.
업계는 두 회사의 차별화된 성장전략이 이같은 각사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날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내실과 지속성장이라는 공통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서로 다른 승부수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