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특한 연기력과 개성을 통해 영화의 맛을 살려주는 마동석·라미란
맛깔스런 연기 독보적…'부산행'·'덕혜옹주' 흥행 질주
'장면을 훔치는 사람'이라는 '신스틸러'(Scene Stealer)는 독특한 연기력과 개성으로 영화의 맛을 살려주는 연기자를 말한다. 존재감에 관한 한 영화를 이끄는 주연 못지 않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신스틸러' 남녀 양대산맥인 마동석과 라미란은 등장과 동시에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고 몰입도를 높인다.
외모와 상반되는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마동석은 2005년 영화 '천군'으로 데뷔해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인사동 스캔들', '부당거래' 등에서 연기력을 쌓은 뒤 2011년 제작된 윤종빈 감독의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김서방 역을 통해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배우가 되기전 마동석의 경력은 무척 다채롭다. 1989년 미국으로 건너간 마동석은 전 UFC 챔피언 마크 콜먼의 퍼스널 트레이너로 활동하면서 배우로서의 입지를 쌓았다. 생계를 위해 클럽 보디가드, 분유 세일즈맨, 막노동 등을 전전하다가 2005년 개봉한 '천군'을 통해 마침내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김휘 감독의 영화 '이웃사람'에서 실감나는 사채업자를 연기하며 악역 전문배우로 자리매김한다. 이 영화에서 마동석을 본 관객들은 "실제 사채업자를 데려온 것이 아니냐"는 말을 했을 정도로 영화에서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연으로서 큰 인기를 얻은 마동석은 기세를 몰아 이기욱 감독의 '살인자'와 최승호 감독의 '노리개', '함정'(감독 권형진)에서 주연을 맡았지만 흥행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절치부심하고 다시 조연으로 돌아와 찍은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에서는 "나 아트박스 사장인데"라는 유행어를 남기며 흥행 성공과 함께 조연 마동석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2015년을 독특한 유행어로 마무리한 마동석은 2016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고 있다. 김혜수와 함께 한 영화 '굿바이 싱글'(감독 김태곤)은 200만 관객을 돌파했고 OCN 드라마 '38사기동대'에서는 '마블리'(마동석+러블리)라는 별명을 얻으며 주연으로 활약하고 있다.
또 정유미와 함께 주연을 맡은 영화 '부산행'에서는 맨손으로 좀비를 때려잡는 통쾌한 연기로 사이다 같은 청량감을 선사했다. 이런 마동석의 활약 덕분에 입소문을 타게 된 부산행은 지난 7월 개봉 이후 현재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마동석이 남자 대표 '신스틸러'라면 라미란은 여자를 대표하는 '신스틸러'이다. 작품에 그대로 녹아드는 연기로 유명한 라미란은 지난 10일 개봉한 '덕혜옹주'(감독 허진호)를 통해 영화 인생의 정점에 섰다. 덕혜옹주(손혜진)의 유일한 친구이자 궁녀인 복순을 연기한 라미란은 은근하고 찰진 유머로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2005년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친절한 금자씨'를 통해 데뷔한 라미란은 이 영화에서 파격적인 노출을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영화 '괴물', '박쥐' 등 다양한 영화에서 단역으로 연기인생을 시작했다.
내공을 쌓아가던 라미란은 2013년 '나영이 사건'을 다룬 영화 '소원'(감독 이준익)을 통해 그 해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영화뿐 아니라 브라운관에도 진출한 라미란은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넣어둬 넣어둬"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워킹맘들의 공감을 샀다.
마동석이 '베테랑'을 통해 천만영화 배우가 됐다면 라미란은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을 통해 천만배우 타이틀을 따냈다. 2015년에는 영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를 통해 제 52회 백상예술대상 여우조연상의 영광을 안았고 '치타여사'역을 맡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1988'에서는 케이블 드라마 최고 시청률인 18.8%를 기록하며 라미란의 힘을 보여줬다.
2016년 제2회 신스틸러 페스티벌에서는 본상까지 꿰찼다.
라미란은 예능에서도 특유의 끼를 100% 이상 발휘하고 있다.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에 출연중인 라미란은 걸그룹에 도전하는 등 기존에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주며 예능 '신스틸러'로도 활약 중이다. 이런 라미란의 활약에 힘입어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마동석은 현재 '신과 함께', '원더풀라이프', '통 메모리즈'를 촬영중이며 라미란은 KBS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과 영화 '특별시민'을 통해 대중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영화계 블루칩으로 등극한 두 사람의 힘이 2016년 하반기에도 통할지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