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회계업계 매출 6~20위, 연 7% 성장 못하면 밀려 나
안세·태성·삼화·현대 3년간 고속성장하며 10위권 진입
치열한 경쟁…매출 100억원 이상 중견회계법인 층 두터워져
중견회계업계 매출 기준 6~20위 법인들 사이 순위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견회계법인 층이 두터워지고 있다.
18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대주·삼덕·한울·신한·이촌 등 매출 300억원 이상의 상위 5개 중견회계법인의 경우 조직과 매출기반이 안정되면서 최근 3년간 순위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6위 이하 권역에서는 고속성장세를 보이는 법인들이 속출하며 해마다 매출순위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세·태성·삼화·현대회계법인은 최근 3년간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며 10위 내로 진입했다. 안세·삼화·현대는 3년 사이 매출을 2배 이상 늘리며 급성장했다.
다툼이 치열한 6~20위권의 경우 연평균 7%의 매출 신장세를 유지하지 못하면 순위가 밀려나는 수모를 겪어야 할 정도다.
회계법인 전체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5%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역동적인 성장세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이는 연매출 100억원 이상 중견회계법인의 층은 두터워지는 반면 중소회계법인이 설 땅은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종이 한장 차이의 연평균 성장률 간극만으로도 순위에서 이탈할 정도로 법인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회계법인의 수는 2014년 140개, 2015년 151개, 2016년 164개로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회계법인은 2013년 214억원의 매출로 중견중소회계업계 7위를 기록했다가 2014년 이후 6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올해 7위를 차지한 안세가 불과 2000만원 차이로 바짝 추격한 상태여서 내년도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안세는 2013년 매출 122억원으로 16위에 머물렀으나 2014년 163억원으로 14위로 뛰어올랐다. 2015년에는 203억을 찍으며 11위로 점프했고 올해 253억원(7위)을 기록하며 6위를 넘보게 됐다.
태성은 2013년 120억원(매출기준 13위), 2014년 152억원(12위), 2015년 176억원(9위), 2016년 20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8위로 자리잡았으며 연평균 22%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삼화는 2013년 93억원(매출기준 22위), 2014년 173억원(8위), 2015년 182억원(8위), 2016년 198억원(9위)로 연평균 38%의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는 2013년 85억원(매출기준 26위), 2014년 112억원(19위), 2015년 137억원(13위), 2016년 180억원(10위)으로 연평균 37%의 성장세를 그렸다.
반면 신우·선진·이현·성도회계법인은 중견중소회계업계 TOP 10에서 밀려났다.
신우는 2013년 매출이 238억원에서 2014년 163억원으로, 매출순위로는 6위에서 9위로 주저앉았다. 2015년에는 159억원을 찍으며 11위로 내려갔고 올해 174억원으로 매출을 소폭 올리는데 성공했으나 11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연평균 -9%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현은 2013년 180억원(매출기준 8위), 2014년 181억원(7위)으로 상승세를 타다가 2015년 160억원(10위), 올해 153억원의 매출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현 관계자는 "이현의 경우 회계법인과 세무법인으로 재분할했기 때문에 회계법인 기준만 놓고 보면 매출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도는 2013년 143억원(매출기준 9위), 2014년 147억원(13위), 2015년 134억원(14위), 2016년 129억원(19위)으로 연평균 -3%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선진은 2013년 135억원(매출기준 10위), 2014년 154억원(11위), 2015년 149억원(12위), 올해 153억원의 매출로 하락세를 보이며 다시 12위를 찍고 연평균 6%의 성장세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중견중소회계업계 상위 30개 법인 간 매출순위 경쟁이 달아오른 가운데 구성원 1인당 매출액은 법인들 사이에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미래회계법인이 지난 3년간 평균 7억원을 기록하며 중견중소회계업계 상위 30개 법인 중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미래는 2013년 86억원(25위), 2014년 92억원(27위), 2015년 92억원(26위)으로 TOP 30 중 매출기준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법인이다.
반면 최근 3년동안 매출을 53% 신장시킨 중견중소회계업계 2위 삼덕회계법인은 같은 기간, 1인당 매출액 평균 1억2000만원선에 머물며 중견중소회계업계 상위 30곳 중 꼴지를 기록했다. 미래와는 5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중견중소회계법인 가운데 매출기준 상위 10위에 속하는 법인의 1인당 매출액이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20위 이하인 법인의 1인당 매출액은 상위권을 차지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중견회계업계 관계자는 "인력과 정형화된 시스템을 얼마나 갖췄느냐의 차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인력과 정형화된 시스템을 많이 갖춘 법인일수록 이를 덜 갖춘 법인에 비해 업무 대체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1인당 매출액이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인력이나 정형화된 시스템이 부족한 법인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결국 '차별화된 업무경쟁력' 등을 발현시켜 1인당 매출액 즉, 생산성을 높일 수 밖에 없다"고 첨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