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찾아라...외식 브랜드 해외진출 '러시'

최근 커피·디저트·고기 전문점 등 중소 외식브랜드들이 소비 부진과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피해 해외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해외진출 열기는 이러한 국내 외식시장 특수성 외에도, 최근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해외에서 한국 외식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점도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2015년 기준 해외 진출한 국내 외식업체는 약 138개로, 44개국에서 총 4656개의 매장을 운영중이다. 이는 전년대비 25% 증가한 수치며 진출 국가도 중국과 미국에서 벗어나 일본, 동남아, 유럽 등지로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라는 것. 
 
최근에도 다수의 업체들이 지역과 거리를 마다않고 새 희망과 성장 동력을 찾아 구슬땀을 흘리며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분주한 행보를 펼치고 있어, 중소 외식 브랜드의 해외 매장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일본, 중국, 라스베가스, 싱가포르, 프랑스 등 사방팔방 진출...

디저트 카페 설빙은 지난달 30일 일본에 1호점을 오픈하며 동아시아 최대 디저트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이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시간부터 설빙을 맛보기 위해 약 400여 명이 모여 만든 100미터가 넘는 긴 줄은 일본 내 설빙의 인기를 가늠케 했다고 설빙 관계자는 전했다.

설빙은 지난 3월 일본 현지 기업인 엠포리오(EMPORIO)사와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체결하며 일본 시장 진출에 본격 착수한 바 있다.

엠포리오사는 해외 유명 브랜드를 일본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켜온 기업. 이런 노하우를 토대로 설빙은 내년까지 도쿄 도내를 포함해 직영점 6개 매장을 오픈하고 2020년까지 50여 개 매장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설빙은 지난해 진출한 중국, 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설빙의 주력 메뉴와 콘셉트를 그대로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인절미, 콩가루, 떡 등 건강한 한국식 식재료를 활용한 빙수, 토스트와 함께 일본 특성에 맞게 현지화한 음료군과 디저트군의 개발로 일본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한편 설빙은 중국, 태국, 일본에 이어 중동,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미국, 호주 등 10여 개 국가의 진출을 위한 조율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16개국 진출을 목표로 한 설빙의 세계화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
 
'공차코리아'는 지난 4월 일본 2호점인 DILA 아사가야점을 오픈 한데 이어 5월에는 3호점인 미츠이아울렛파크 이루마점을 잇따라 개설,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작년 오픈한 1호점이 일평균 1200 여명의 고객이 방문하고, 오후 피크타임에는 대로변까지 150m 가량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지는데 따른 자신감에 따른 것이다.

공차코리아는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가맹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외식 기업 디딤이 운영하는 '마포갈매기'는 최근 싱가포르와 대만, 미국 라스베가스에 매장을 오픈 하는 등 해외 시장 확대에 적극적이다. 현재 홍콩, 인도네시아, 미국, 대만, 싱가포르 등 총 7개국에 진출, 약 3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마포갈매기는 한국식 고기 문화와 고기를 굽는 동안 계란 크러스트를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독특한 바비큐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
 
외식프랜차이즈 기업인 제이엔티의 '더컵'은 프랑스 몽펠리에에 매장을 오픈하며 유럽시장을 공략중이다. 더컵은 한식을 기본으로 하는 퓨전요리를 컵 하나에 담아 제공하는데 현지 식자재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테이크아웃 메뉴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미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해외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해외에서 성공한 사례에 힘입어 현재 해외시장 공략을 준비 중인 새로운 브랜드들도 많다.
 
수제피자 프랜차이즈 '피자알볼로'는 중국 진출을 위해 현지 유명 외식업체인 란유그룹의 상해미금요식업 유한회사와 MF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꿈꾸고 있는 중이다.
 
피자알볼로는 올해 상해 1호 점을 오픈하고, 직영점과 가맹점을 순차적으로 개설해 한국 토종 피자 브랜드인 피자알볼로를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다. 오픈 후에는 본사 직원들을 파견 국내와 동일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 브랜드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정통삼겹살전문점 '구이가'도 올해 중국 등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이가는 최근 중국 충칭시에서 열린 '2016코리아브랜드&한류상품박람회'에 참가한 데 이어 '뉴욕 프랜차이즈 박람회'에 참여하며 해외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구이가는 현재 해외 첫 매장으로 지난달 30일 중국 광저우에 둥지를 틀었다. 

탐앤탐스는 지난 5월 중국 쇼핑 검색 포털사이트 1위 방우마이와의 첫 번째 컬래버레이션 매장으로 상하이에 '쓰난공관(思南公馆)'점을 오픈한데 이어, 지난달 26일 몽골 칭기즈칸 국제공항에 몽골 9호점 '칭기즈칸 에어포트'를 신규 오픈했다.
 
몽골 9호점 점은 1층 입국장 바로 앞에 위치해 입국자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어 긴 테이블을 배치했으며, 또 출입국자의 편의를 위해 몽골 내 탐앤탐스 최초로 24시간 운영, 시간 구애 없이 많은 사람들이 매장을 방문하고 있다고 업체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탐앤탐스는 지난 1일 커피트럭 '탐앤탐스 로드카페'를 몽골에 수출하고, 7월 말부터 탐앤탐스 커피 및 베이커리를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탐앤탐스와 방우마이는 오는 8월까지 3개 매장을 추가 오픈하는 등 연내 1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