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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실적] 2015년

잘나가는 설빙, 가맹점 확장 중단한 사연은?

  • 보도 : 2016.05.12 11:20
  • 수정 : 2016.05.13 11:18
매출 영업이익 감소 각오하고 가맹점 확장 최소화     

외부감사대상 기업으로 새로 편입된 설빙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전년대비 외형과 손익 모두 급감하는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설빙의 지난해 매출액은 122억원으로 전년도 202억원 대비 39.5%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매출 감소보다 더 심각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 전년도 160억원 대비 무려 148억원이나 줄어 92.2% 급감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내밀었다.

이는 전년대비 약 80억원의 매출 감소로 인해 매출 총이익이 88억원 가량 줄었고 여기에 해외 진출과 체계적인 회사 운영을 위한 조직 보강 및 인력 충원에 따른 인건비 약 26억원, 또 광고 선전비 17억원 증가 등 판매관리비의 급증이 가세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실적에 대해 외식 프랜차이즈업계의 반응은 무척 의외라는 시각이다. 지난 2013년 8월 설립한 이후 그해 9월 '인절미 빙수'를 선보이며 혜성처럼 등장한 설빙이 1년 여 만인 2014년, 신규 가맹점만 448개나 유치하는 돌풍을 일으켜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회사 설립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의 가맹점 창업설명회를 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설빙 본사 앞에는 가맹점 개설을 원하는 사람들의 행렬이 매일 본사 밖 도로까지 이어질 정도로 폭발적 반응을 보인 회사의 실적으로는 믿기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지난해 2월 중국과 태국시장 진출에 이어 12월에는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지로의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업체의 성적표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러한 설빙에 지난해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이처럼 부진한 실적을 보이게 된 걸까?

기존 가맹점주 보호 위해 신규 개설 중단 등 '상생 경영' 파장 
  
설빙 측은 기존 가맹점주의 권익 보호와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상생경영 정책을 편데 따른 결과라고 주장했다. 

설빙 관계자는 “요즘도 일평균 20여건씩 가맹점 개설 문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모두 거절하고 있다”며 “지난해 가맹점주와의 상생경영 차원에서 기존 가맹점의 매출과 수익을 보장해주기 위해 신도시 진출 같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규 가맹점 개설을 중단해 신규 점포 개설에 따른 가입비, 교육비 등의 수입(매출)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설빙의 주 수입원은 가맹점으로부터 징수하는 로열티(매출액의 2%)뿐”이라며  “인절미 가루 등 핵심 재료 외에 과일 토핑이나 원재료 등은 제3자 물류를 통해 공급받는 시스템이어서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처럼 재료비 등을 활용한 이익이 발생할 수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 구조를 전년도와 비교해 보면 상품 매출은 15.3억원이 증가한 반면에, 로열티와 가맹비 등의 제품매출은 95.1억원이나 감소했다.

회사 측 주장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감소는 신규 점포 개설 중단 결정에 따른 가맹비 등의 수입 급감 때문이라는 설명인데, 그렇다면 지난해 총점포수 추이는 어떤 궤적을 그렸을까?

설빙의 총 점포수 추이표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 2014년말 기준 매장수는 직영점 4개와 가맹점 478개 등 총 482개로 조사됐다. 이중 2014년 한해에 신규 개설한 가맹점은 448개였다.

그리고 설빙 측은 지난해말 기준 총 점포수는 직영점 9개와 가맹점 481개 등 약 490개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공정위 자료와 설빙 측이 제시한 연도별 총 점포수를 비교해 보면 지난해 점포수 순증은 직영점 5개와 가맹점 3개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그렇다면 지난해 설빙의 신규 점포 개설 중단 정책이 매출에 끼친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공정위 자료에 공시된 이 회사의 신규 점포 1개 당 가맹비 2750만원, 교육비 550만원 등 3800만원의 수입을 2014년 중 신규 개설된 가맹점 448개에 대입해 보면, 대략 170억원 가량의 수입이 2014년 매출에 일정부분 반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2015년에는 설빙이 신규 가맹점 유치를 거의 중단함에 따라 가맹점 순증이 3개에 불과해, 가맹비 등의 신규 수입(매출) 급감은 불가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 감소 배경에 대한 회사 측 주장에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소비자단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죽, 피자, 김밥업계 등 가맹본부의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가맹점주의 권익 보호를 위해 본부의 매출과 수익까지도 과감히 포기(?)하는 설빙의 상생경영은 신선한 충격”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커피전문점과 디저트업체 등의 난립으로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외식시장에서 가맹점주의 권익 보호는 물론, 무분별한 출점 경쟁을 피해 해외 진출을 적극 도모하고 있는 설빙의 새로운 도전이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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