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매출, 전분기 대비 10.1%, 전년동기 대비 17.2% 하락
현대제철 매출, 전분기 대비 13.0%, 전년동기 대비 7.4% 하락
우리 철강산업이 중국철강의 저가공세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택경기 호황으로 철근, 형강 수요가 대폭 늘어나 철강업계는 실적호전을 기대했지만 중국 철강의 저가공세로 제품가격이 회복되지 못해 건설호황 효과를 못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포스코는 설립후 처음으로 6582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내고 현대제철도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고 애썼지만 올해도 매출이 줄어 든 모습으로 시작하고 말았다.
다행히 포스코는 3525억원의 흑자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연속 흑자를 냈고 현대제철도 전분기보다 41% 줄어들었지만 1586억원의 흑자로 1분기를 시작했다.
포스코 최근 2년 분기별 영업실적 추이
자료 : 포스코 사업보고서 및 실적발표
포스코는 포스코건설 등 건설부문의 외형이 줄었기 때문에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지만 철강부분의 매출도 전분기보다 줄어 들어 중국철강의 저가공세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익은 영업부문에서 6589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3525억원을 기록해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도 2013년 이후 4%대에 머물렀지만 오랜만에 5.29%로 5%대에 들어섰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 철강사의 구조조정이 가사화되고 탄소강 제품가격 상승으로 시황이 개선됐다"며 "특히 고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제품 판매가 늘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월드프리미엄 제품은 368만톤이 팔려 전체 제품판매에서 44.5%를 차지했다.
현대제철 최근 2년 분기별 영업실적 추이
자료 : 현대제철 사업보고서 및 발표자료
현대제철은 포스코와 달리 매출과 이익이 모두 줄었다.
현대제철의 주품목인 자동차 냉연제품이 지난해말 현대자동차와의 가격협상에서 가격이 인하돼 매출 감소요인이 됐고 건설경기 호황으로 기대했던 철근, 형강 제품도 중국의 저가공세에서 벗어나지 못해 매출감소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으로 수익성이 낮은 강관부분 등이 발목을 잡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현대제철 측은 이 부문이 회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 구조조정, 신제품 개발로 중국 저가공세 뿌리친다
중국 철강의 영향이 장기화되면서 두 회사는 2년전부터 실질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며 침체를 벗어나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경영쇄신안 발표 이후 지속 추진중인 계열사 구조조정을 1분기에 6건 완료했고 발전부문 계열사인 제네시스 매각, 포스코러시아 청산, 포스코그린가스텍 합병을 추진했다. 포스코는 올해 계열사 구조조정을 통해 약 4조원의 재무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재작년 현대하이스코의 냉연부분을 흡수합병하며 자동차강판의 경쟁력을 높이고 작년에는 현대하이스코의 강관 등 나머지 부분을 합병해 제품군을 넓혔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중국의 싸구려 제품에 맞설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포스코는 월드프리미엄이라는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현대제철도 현대자동차의 신차에 맞춰 초고장력강판과 지진에 대비한 내진용 봉형강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국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최근 철강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계절적 성수기인 2분기부터 판매량이 회복될 것"이라며 “제품별 시장대응능력을 강화하고, 고부가강 판매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도 올해 사업목표를 매출 58조7000억원, 투자 2조8000억원으로 잡고 중국의 저가 철강이 정리되는 분위기를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