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마이리틀텔레비전'(위)은 직접소통 방송의 문을 열었다. 배우 류준열은 V앱을 통해 팬들과 드라마 뒷이야기를 나누고 대세로 떠올랐다.<사진은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네이버 'V앱' 캡처>
과거 팬들이 좋아하는 스타들을 접하려면 TV 화면을 통하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팬에게는 각본대로 짜인 드라마나 음악방송 무대 등에서 비춰지는 스타의 단편적인 모습을 보는 게 전부였다.
이후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고 인터넷 개인방송이라는 콘텐츠가 활성화되면서 '팬-스타 직접소통'이라는 길이 열렸다. 스타들은 생방송 카메라 앞에 섰고 팬들은 실시간 댓글로 질문을 던지며 전 보다 훨씬 가까운 관계를 형성했다.
지난해 4월 첫 방송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은 기존 아프리카TV로 대변되던 '1인 미디어'에 대중성을 가미했다. 방송사의 편집에 스타들이 희생되는 일도 거의 없었고 시청자들도 단순한 콘텐츠 소비자를 넘어 참가자의 자격을 얻었다.
특히 인터넷 생방송 때는 심의에 얽매이지 않는 스타의 솔직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시청자들은 스타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면서 소통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한다.
가수나 연기자로 출연진을 한정 짓지 않고 요리, 음악, 마술, 디자인 등 각종 콘텐츠를 폭넓게 활용한 점도 인기몰이에 한몫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 전 축구선수 안정환, 종이접기연구가 김영만 등의 발견은 '마리텔'이 낳은 최고의 수확물로 평가받는다.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시작한 실시간 동영상 어플리케이션 'V앱'은 스타와 팬의 소통에 정점을 찍었다. V앱은 방송사가 아닌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스타와 팬이 만난다.
장소도 스튜디오로 한정되지 않았다. 한류의 중심이 되는 아이돌의 무대 준비 과정이 V앱을 통해 공개되면서 팬들은 화려함 뒤편의 '날 것'을 확인했다.
V앱이 인기 콘텐츠로 자리잡자 초기 아이돌 위주에서 배우, 기성 가수 등 출연진의 폭도 넓어졌다. tvN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해 대세 배우로 떠오른 류준열은 90만뷰라는 V앱 역대 최고 조회수를 기록했다. 오는 3일 개봉될 영화 '검사외전'의 황정민, 강동원은 V앱 방송과 동시에 포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면서 톡톡한 홍보 효과를 누렸다. '서울가요대상' 인기상을 수상했으나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JYJ의 김준수도 V앱 덕분에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수 있었다.
방송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양방향 소통'이 최대 골칫거리로 꼽히는 '악플'이라는 벽을 넘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