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안드로이드 디자인 담당자가 애플의 아이폰 소프트웨어가 상당히 답답하고(무겁고) 기기를 작동하는데 부담을 준다는 평가를 내놨다.
29일(현지시간), 구글의 안드로이드 수석 설계자 마티아스 두아르테(Matias Duarte)는 영국의 와이어드(Wired)와 ‘구글의 미래 디자인에 대한 비전’을 말하는 자리에서 “이제 아이폰 소프트웨어는 답답하고 기기의 성능에 부담을 준다”고 밝혔다.
그는 “스티브잡스가 8년 전 아이폰을 처음 도입할 때 아이폰의 소프트웨어는 경쟁 제품들에 비해 5년 이상 앞서 있었으며 잡스의 예측은 상당한 선견지명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사실 아이폰에 탑재된 iOS(애플 운영체제)는 UI(사용자 경험)에 있어 경쟁자인 안드로이드 단말기들보다 우위를 보였으며 현재도 그러한 평가는 상당부분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핵심 운영방식인 응용프로그램 아이콘의 그리드-시스템(격자계)이 그대로 유지하며 기본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또한 아이폰 출시 이래 거의 변경되지 않아 정체되었다는 주장이다.
두아르테는 원래의 그리드 디자인이 도입되었을 때 혁신적 측면에서 긍정적이었을 수도 있지만 환영받을 수 있었던 근본적 이유는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노후화’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아이폰 소프트웨어는 잘 어울리지 않는 아이콘의 배열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많은 요소들이 최초 출시 당시의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끝으로 그는 “애플의 그리드 시스템에 대한 애착이 사용자들이 기기를 조작할 때 매우 무겁고 부담스러움을 느끼게 만들고 있으며 스마트폰이 자신의 나이를 보여주기 시작했다(진부화 되고 있다)며 향후 엄청난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와이어드의 제임스 템퍼튼은 “처음부터 아이폰에 도입된 그리드 시스템이 익숙한 노후화 때문에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을 수 있었다는 데는 동의할 수 없지만 3D터치와 같은 새로운 기능이 사용자 경험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