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의원 "1등급에 35% 금리는 비정상…영업행태 개선해야"
대부업체들이 신용대출을 취급하면서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30% 중후반대의 고금리를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대부잔액 기준 상위 10개 대부업체를 대상으로 신용등급별 가중평균금리를 조사한 결과 6월말 기준 전체 잔액 약 6조2000억에 적용되는 금리는 35.3%에 달했다.
대부잔액 상위 10개사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 산와대부 웰컴크레디라인대부 미즈사랑대부 리드코프대부 바로크레디트대부 태강대부(캐시벅스) 애니원캐피탈대부 조이크레디트대부 원캐싱대부이다.
특히 신용등급 1등급의 평균 금리는 35.5%이었지만 10등급의 평균 금리는 32.2%였다. 신용등급이 안 좋은 10등급의 평균 금리가 1등급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받고 있었다.
이는 대부업체들이 신용등급과 전혀 무관하게 법정 최고금리 수준의 금리를 일괄적으로 부과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부업체들의 대출 승인도 신용등급과 큰 상관관계를 보이지 못했다. 10개 대부업체들의 신용등급별 승인율을 보면 1등급의 평균 승인율은 31.9%로 전체 평균 승인율 31.5%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6등급 39.9%과 5등급 38.1%의 승인율이 1등급보다 높았다.
김기식 의원은 "은행 신용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 1등급의 금리가 연 35.5%라는 것은 비상식을 넘어 비정상"이라며 "광고를 적극적으로 해 고객을 최대한 끌어들이고 무조건 최고금리를 부과하는 대부업체들의 영업방식"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최고금리 인하와 더불어 일괄적으로 고금리를 매기는 대부업체들의 영업행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기식 의원은 지난 5월 법정 최고이자율을 현행 연 34.9%에서 대부업체 연 25%, 신용카드사 등 여신금융기관은 연 20%로 낮추는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