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빵 먹다 '빵' 터진 사연은?

◈ 정기국회 돌발 '특수활동비' 여야 갈등…정의화 "오직 국민 위해 일하자"

100일 동안 진행되는 9월 정기국회가 1일 개회했지만 특수활동비 내역공개 및 조사소위 설치 문제를 놓고 여야 공방이 계속 됐다. 여야의 공방이 지속되면서 정기국회 일정에도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대책회의에서 "어제까지 처리를 마쳤어야 할 이기택 대법관 임명 동의안, 2014년도 결산, 정개특위 활동 연장 건이 야당 끼워 팔기식 발목잡기로 무산됐다"며 야당을 비판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도 "야당은 국회에 대한 특수비를 다루자는 것인지 국가 안위를 흔드는 수사기관에 대한 특수비를 다루자는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며 "국정원 해킹 문제에서 빈손으로 돌아간 야당이 국정원을 다시 흔들겠다고 하는 것은 심각한 국민적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원내수석은 "야당은 과연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왜 특수비를 배로 늘렸는지 자기 고백을 해야 한다"며 "정상적 야당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도  "야당 간사 주장은 특수비 상세 내역을 예결위 양당 간사가 비밀유지 내용을 각서로 쓰고 들여다보자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 내용은 예산회계법 등 정비 없이는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위법한 행위를 하자고 본회의까지 보이콧시키며 특수비 제도 개선을 하자는 야당의 말은 맞지 않다"며 "검찰, 대법원에 대한 뿌리 깊은 새정치연합의 불신 때문에 이런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특수활동비 제도개선과 관련해 "이번 국회에서 영수증 없는 '권력 묻지마 예산'에 대해 대강의 가닥을 잡겠다"며 "국민에게 줄줄 세는 돈이 없도록 안심시켜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하루 빨리 예산결산위원회 내에 특수비 제도 개선 소위를 구성해서 정상적인 활동에 돌입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　한다"며 "오늘부터 19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시작된다. 다룰 사안이 많은데, 특수활동비 문제가 진전이 안 되고 있다. 100일간의 국회에서 의회주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도 "각 부처의 특수비를 총체적으로 점검해야 하고 국민의 세금을 쌈짓돈으로 쓰는 관행에 대한 개선 의지가 있다면 새누리당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며 "특수비도 국민 세금이다. 여당도 자신의 돈도 아닌데 투명화 해서 공개하자는 국민 목소리에 응답할 때가 됐다"고 압박했다.

국회 예결특위 야당 간사인 안민석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이 쓰는 예산 중 불투명 한 것이 많다. 베일에 쌓인 것에 대해 국회의 견제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었다"며 "특수비는 8800억원으로 알려졌으나 본 의원의 조사로는 1조원이 넘는다. 국회와 국민이 모르는 어딘가에 또 다른 특수비가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9월 정기국회 개회사를 통해 "(이번 정기국회는)19대 국회가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오직 국민을 위해 일하자"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존경 받는 정치가(Statesman)는 있어도 위대한 정치꾼(Politician)은 없다"며 "우리 모두 이번 정기국회에서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참된 정치가의 모습을 보여주자"고 당부했다.

◈ 朴 대통령, 빵 먹다 '빵' 터진 사연은?

박근혜 대통령은 1일 '글루틴 프리' 쌀 가공제품을 시식하면서 '창조경제를 통한 내수활성화'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국무위원들과 글루텐 프리 빵 시식에 나서면서 "기존의 제품들도 좋지만 소비자들이 그 이상 요구하는 것이 있다. 그것을 찾아내는 게 창조경제"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농민에게도 너무 좋고, 농업인에게도 좋고, 지금 쌀을 옛날보다 안먹는데 억지로 먹어라 해선 안 된다"면서 "(스스로) 좋아서 쌀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또 창조농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우리 내수 진작을 위해서도 억지로 되는 게 아니라, 쌀로 된 빵과 같이 글루텐 때문에 (밀가루 빵을) 먹기만 하면 소화가 안 되는 사람들이 너무 먹고 싶은 '글루텐 프리' 빵을 찾게 하면 된다"면서 "그런 식으로 뭐든지 창조마인드가 잘 작동을 해야 지금은 일이 돌아가게 돼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거듭 시식한 빵을 칭찬하자, 안종범 경제수석비서관이 "마치 홈쇼핑 호스트 같다"고 농담을 건넸고, 이어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 "이름을 '대통령 빵'으로 하면 잘 팔릴 것 같다"고 하자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성공을 했고, 그런 가치를 알고서 EU라든가 미국 이런 데에서는 이런 빵이 인기가 좋은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정작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수 살리기도 창조경제 혁신센터에서 노력을 많이 하는데, 자꾸 억지로가 아니라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것들이 많이 있다"면서 "그걸 (창조경제를 통해) 내놓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