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세계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박인비 커리어 그랜드슬램'

'골프 여제' 박인비가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 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2일(현지시각) 박인비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파72·6410야드)에서 열린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대회 최종 4라운드에 출전해 버디 7개와 이글 1개, 보기 2개를 묶어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쳐 2위 고진영을 3타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45만달러(한화 약 5억 2000만원).

지난 2008년 US오픈에서 첫 우승을 기록했던 박인비는 2013년 LPGA챔피언십, 그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이어 브리티시오픈까지 석권하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을 일궈냈다.

한 해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면 '캘린더 그랜드슬램'으로 부르고 시기와 상관없이 모두 한 번씩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고 한다.

현재 여자 골프는 아나 인스퍼레이션(구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챔피언십, US 여자 오픈, 브리티시 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등 5개의 메이저 대회가 있는데 이 중 4개를 제패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으로 인정된다.

특히 박인비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루이스 서그스, 미키 라이트, 팻 브래들리, 줄리 잉크스터, 카리 웨브, 아니카 소렌스탐 등에 이은 세계 여자 골프 사상 7번째 기록이다. 또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다.

다만 박인비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지난 2012년 우승을 차지했으나 이듬해 이 대회가 메이저급으로 격상됐다. 이에 박인비는 '슈퍼 그랜드슬램'(5개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에 다시 도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