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적의원 과반수 미달, 128명 표결…'투표 불성립'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한 국회법 개정안과 관련, 국회는 6일 재의절차를 밟았지만 새누리당의 표결 불참으로 결국 법안이 '자동폐기' 됐다.
재적의원 과반수인 150명 이상이 투표를 해야 하지만 55분간 진행된 투표시간 동안 표결에 나선 의원은 128명에 그쳤다. 재적의원 과반수 표결에 미치지 못한 법안은 투표 불성립으로 자동폐기 된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의결에 필요한 재적의원 출석이 미달해 이 안건에 대한 투표는 성립되지 않았음을 선포한다"고 '자동폐기'를 선언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정 의장은 국회법 재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한 후, 무기명 표결에 들어가자, 다수 의원들이 그대로 퇴장했다
당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법 개정안의 본회의 재의 표결에 참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재확인했고 이에 따라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퇴장하자,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를 각각 찾아가 표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야당의원들은 퇴장하지 않은 채 본회의장에 머물고 있던 비박계 의원들에게 표결을 거돕 압박, 정 의장을 향해 투표 시간 연장을 촉구하기도 했다.
전자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상황에서 30분이 지나자 정 의장은 투표 종결 선언을 시도했으나 이 원내대표가 "충분히 새누리당 의원들이 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새누리당 의원들에 대해 믿음이 있다"며 재차 투표시간 연장을 요구했다.
이에 정 의장은 투표가 시작된 지 55분이 지나 "제가 상식적으로 판단컨대, 더 이상 기다려도 과반수를 충족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재적의원 과반수 미달에 의한 법안 폐기를 선언했다.
새정치연합 등 야당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새누리당을 강력히 규탄했고 본회의는 정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