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국세청사 1층에 설치되어 있는체온측정 안내문구. 메르스 확산으로 본청과 중부청을 비롯한 지방청, 세무서 등에서는 손 소독제와 체온측정 장비 등을 구비하고 있다.
지난 11일 중부지방국세청 A국장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으로 발칵 뒤집어졌던 중부청이 차츰 안정을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A국장은 지난달 27일부터 3일 동안 지인의 병문안 차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들렸다가 메르스에 감염됐다.
이달 1일부터 증상을 보였던 A국장은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 2차 진원지라는 것을 인지한 후 휴가를 낸 뒤 출근을 하지 않았고 이후 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사실이 중부청 직원들에게 알려지자 중부청은 발칵 뒤집어졌다.
중부청사 방역작업은 물론 A국장과 접촉했던 비서와 과장 등 26명이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가자 일부 직원들은 청사를 폐쇄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중부청 직원들 대부분이 막연한 두려움과 걱정에 떨었지만 격리자들은 곧바로 격리조치를 수용하고 출근한 직원들은 애써 불안함을 감추며 근무에 매진한 결과, 단 한 명의 추가 확진자도 없이 격리대상자들이 현업에 복귀했다는 전언이다.
A국장도 다행스럽게 지난 25일자로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한 뒤 다음주 정도 출근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중부청은 '메르스 종식'을 선언한 분위기이다.
특히 메르스 발병 초기 중부청 직원들의 분위기는 어수선했지만 추후 A국장이 병원을 다녀온 사실을 숨기지 않고 곧바로 주변에 알리고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간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직원들의 귀감을 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서울병원 방문 사실을 숨기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던 대구시 공무원과 A국장의 행동이 극명하게 대비되면서 메르스 환자라는 낙인과 격리 조치 등을 기꺼이 감수한 A국장의 '애사심'이 뒤늦게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A국장의 이런 행동에 불안에 떨었던 직원들도 흔들림 없이 업무에 매진하면서 중부청은 메르스의 공포에서 벗어난 듯한 분위기라는 후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