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전자공시,통신3사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도입으로 유통구조 개선효과 보다는 소비자에게 부담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통신3사의 지난 1분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비용 절감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배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통신3사의 매출액은 9조81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6.6%(6925억원)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951억원으로 102.1%나 급증했다.
특히 판매와 밀접한 관련을 가진 마케팅비는 2조4262억원에서 2조580억원으로 3682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줄어든 마케팅비가 고스란히 통신사들의 이익으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별로는 SK텔레콤은 법 시행 전인 2014년 1분기보다 매출액은 1302억원이나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2.3% 늘어난 1565억원이 증가한 4078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비가 2540억원으로 23%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KT역시 매출액은 4조13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75억원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24억원에서 9배 이상 증가한 2132억원을 달성했다. KT도 마케팅비를 670억원 절감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도 매출액은 2조55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48억원(8.36%)이 줄어들었으나 마케팅 비용을 472억원 줄인데 힘입어 영업이익은 478억원 증가했다.
한편 통신3사의 마케팅비가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2012년 1분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 피어슨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마케팅비가 줄어들면 영업이익이 늘어나고 그 반대로 마케팅비가 늘어나면 이익이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회사별 상관계수는 SK텔레콤 -0.88, KT -0.67, LG유플러스 0.17로 3사의 합산계수는 -0.6을 보였다. SK텔레콤의 경우 마케팅비용이 영업이익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KT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관계를 보였다. 통신 3사를 합산한 수치 또한 마찬가지였다.
결국 정부가 스마트폰 구입 시 지급되는 보조금을 규제하여 유통질서를 바로잡겠다고 도입한 단통법이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이익을 뺏어 통신사들의 배만 불리게 한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
통신기기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국민들은 정밀한 검토없이 도입한 단통법의 이익이 대부분 통신사 몫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면서 “통신사들만 웃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