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이완구 국무총리 사의 수용에 대해 "심려를 끼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측근들이 연루된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해서는 사과를 생략한 채, "반드시 과거부터 내려온 부정, 비리, 부패 척결을 위해 새로운 정치개혁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2년 대선 직후 캠프 해단식에서 함께 한 박 대통령과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동그라미 표시) (사진 = 새누리당)
측근 연루 '성완종 파문' 사과는 생략…사면 진실규명 강조, 문재인 겨냥(?)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의수용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유감스럽다"고 사과했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와병' 중인 박 대통령을 대신해 "어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 국무총리의 사의를 수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엄정한 수사를 통해 국민들이 의혹을 가지는 사항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반드시 과거부터 내려온 부정, 비리, 부패 척결을 위해 새로운 정치개혁을 이뤄나갈 것"이라며 "진실규명에 도움이 된다면 이미 밝혔듯이 특검도 수용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참여정부 당시 2차례 사면을 받은 것에 대해 "성 전 회장에 대한 연이은 사면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경제인 특사는 납득할 만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하며, 이 문제에 대해서도 제대로 진실을 밝히고 제도적으로 고쳐야 우리 정치가 한 단계 성숙할 것"이라고 해 참여정부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겨냥했다.
특검에 대해서는 검찰수사 후 의혹을 남을 경우 여야 합의로 도입할 것을 약속했다.
앞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아침까지만 해도 박 대통령이 절대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입장 표명에 대해 "차도를 봐가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27일)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후, 이례적으로 위경련과 인두염이라는 대통령의 병명을 밝히며 건강상의 이유를 대며 성완종 파문에 대한 입장을 미뤘다. 이에 '성완종 파문 시간끌기'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이날 전격적으로 홍보수석을 내새워 대신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신들의 측근들이 연루된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한 입장보다 이 총리의 조기 사퇴에 대한 사과 발표에 방점이 찍혀 있어 성완종 파문과 관련한 전면적인 대통령의 사과는 생략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참여정부 시절 두 차례 사면을 받은 것과 관련, 진실규명을 내세운 것은 참여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성완종 파문을 사면 정국으로 전환해 위기 극복을 노리겠다는 카드로도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