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증여 전략도 은행에서 원스톱 서비스로 해결

재산을 불리는 것 못지않게 후손들에게 지혜롭게 물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부모의 재산을 둘러싼 형제들의 분쟁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장기적인 플랜없이 재산을 물려주다보니 과도한 상속세와 증여세 부담때문에 상속인들이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적지않다. 

특히 고액자산가들에게 상속·증여는 영원한 숙제이다. 은행에서 이러한 고민을 덜어주는 전문센터를 운용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재산은 물론 값진 경험까지 함께 물려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는 하나은행 상속·증여센터가 그 주인공이다.

□ 상속·증여는 가족 가치 극대화할 이벤트  
 
하나은행 상속·증여센터는 형제들 간의 분쟁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가족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상속·증여 플랜을 설계한다.  

김근호 하나은행 상속·증여센터장은 "상속과 증여는 단순히 부모의 재산이 자녀에게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자식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과정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며 "증여의 경우 부모가 죽기 전에 자신의 경험과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어서 부모가 지금까지 일군 재산을 함께 관리한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그 동안 PB센터에서 해오던 상속·증여 업무를 좀 더 전문화하기 위해 2011년 상속·증여센터를 설립했다. 최근들어 가족 사이에서 재산분쟁이 늘어나면서 상속과 증여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 유언신탁·가업승계 등 '2nd Generation Planning' 설계 

상속·증여센터는 세무사와 변호사, 부동산 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어 상속·증여와 관련해 종합적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근호 센터장은 "하나은행 상속·증여센터는 컨설팅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며 "유언신탁에서부터 가업승계, 부동산신축 및 사업타당성 분석, 세금 컨설팅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고객 맞춤형 One-Stop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의 재산이 성공적으로 승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부모의 경험과 지혜를 자녀에게 전달하는 'Second Generation Planning'을 설계하는 것이 상속·증여센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상속·증여센터의 고유 업무 중 하나인 유언신탁 서비스는 재산에 대한 권리관계를 확정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 권리관계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나은행이 맡아 관리하는 서비스이다. 고객이 신탁계약을 맺으면 유언의 효과와 함께 생전·사후의 재산관리 및 운용까지 고객의 요구대로 이뤄지는 서비스인 것이다.

김 센터장은  "유언신탁은 과거 배우 최진실 씨가 사망한 이후 그의 재산을 두고 최진실 씨 어머니와 전 남편 조성민씨 사이에 일어났던 재산분쟁에서 착안된 것으로 유언신탁을 하게 되면 상속인에게 안전한 상속절차를 마련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재산분쟁이 크게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건전한 절세계획을 세울 수 있는 세금컨설팅과 일상생활 분쟁을 예방할 수 있는 법률 자문, 자녀에게 성공적으로 가업을 물려줄 수 있는 가업승계 컨설팅 등의 서비스가 고객 맞춤형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나은행 상속·증여센터는 고액자산가 뿐만 아니라 PB센터를 찾기 어려운 일반영업점 고객을 대상으로도 세무 및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재산분쟁은 고액자산가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 사이에서도 흔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속·증여센터는 지난해부터 '하나 노블 아카데미'를 통해 일반영업점 고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상담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김근호 센터장은 "지난해 13번에 걸쳐 전국을 돌면서 하나노블아카데미를 진행했다"며 "지방에 거주하고 있는 고객은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해 이 서비스를 만족해한다"고 소개했다. 

상속·증여센터는 은행의 공익성을 살리고 미래 고객을 선점한다는 차원에서 군부대 경제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대학생이나 군인들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세대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제와 금융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교육의 실효성 차원에서도 큰 효과가 있지만 미래 고객을 대상으로 하나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하나은행 상속·증여센터의 목적은 부모세대와 자녀세대들이 서로 대화할 수 있는 대화의 창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단지 재산의 이동만이 아니라 부모가 가졌던 경험과 가치관 등이 건전하게 자녀들에게 넘어가고, 어렵게 일군 재산을 부모가 자녀들과 함께 관리하면서 그 소중함을 되새겨보자는 의미라는 것.

김근호 센터장은 "소통의 공간을 만들어 고객의 어려움을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 하나은행 상속·증여센터가 운영되는 이유"라며 "현재 6명의 세무사와 1명의 변호사 등 7명의 전문가가 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올해중 세무사 2명과 변호사 1명을 충원해 더 많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 상속·증여센터는 외환은행과 합병한 뒤 국제조세전문가와 해외부동산 전문가를 보강해 글로벌 자문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