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회장과 독대했다"는 이완구 국무총리 측의 증언이 나오면서 그동안 "독대하지 않았다"는 이 총리의 발언에 대한 거짓말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 이완구 국무총리가 여야의 사퇴촉구에 '버티기'로 들어간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 카드를 무게 있게 검토할 뜻을 밝혔다.
특히 지난 2013년 4월 재보선 당시 이 총리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독대했다고 당시 이 총리를 수행하던 운전기사가 증언했다.
16일 CBS는 이 운전기사 A씨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그해 4월 이 총리와 고 성 전 회장이 충남 부여 선거사무실에서 만났고, 독대를 했었다고 밝혔다.
운전기사 A씨는 지난 2013년 3월부터 6월까지 약 4개월간 이 총리를 수행했다.
A씨는 "홍성에서 큰 행사가 끝나고 부여에 있는 선거사무실로 바로 운전해 왔었다. 도착한 뒤 사무실에 올라갔는데 성완종 의원과 함께 온 비서가 있었다. 비서와 사무실에서 얘기를 나눴던 것이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A씨는 "독대를 하셨다. 의원님 정도면 독대를 했다. 참모는 다 물리고 만났었다"고 당시 캠프 상황을 환기했다. 게다가 성 전 회장의 비서와 사무실에서 함께 기다렸기 때문에 그 사이 방에서 만남이 이뤄진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 전 회장 측의 증언이 아니라 이 총리 측의 '독대'증언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이 총리가 "성완종 전 회장을 만난 기억이 없고, 독대를 안 했다"고 부인한 것에 대한 거짓말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 총리는 이날 국회 사회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혀 흔들림 없이 국정수행을 할 것"이라고 거듭 '사퇴'압박을 거부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 총리에 대한 철저한 검찰수사와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한 책임으로 총리직 사퇴를 거듭 압박하면서 나아가 해임건의안 제출 검토를 공식화 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세월호 참사 1주기인 이날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총리에 대해 "본인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대통령도 계속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 당이 좀 더 강력한 결단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계속 자리에서 버티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해임건의안 제출을 우리 당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은 헌법 63조에 따라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이 동의하면 발의할 수 있고,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을 얻으면 가결된다. 현재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수는 130명으로 해임건의안 발의는 가능하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남미 해외순방을 떠나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이 어려운 경제를 살리겠다고 해외로 나서는데 대해 발목을 잡고 싶지는 않지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