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민화협, 김기종 <사진: YTN 뉴스 캡처>
'리퍼트, 민화협, 김기종'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세종문화회관에서 괴한의 공격을 받아 얼굴 등을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해 세간에 충격을 안겼다.
5일 오전 7시 40분쯤 리퍼트 대사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이하 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 장소에서 강의를 준비하던 도중 김기종(55) 씨에게 흉기로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에 공격받았다.
김 씨는 진보성향 문화운동 단체인 우리마당 대표를 맡고 있다.
목격자들은 "리퍼트 대사 오른편 뒤쪽 테이블에 있던 김씨가 갑자기 다가와서 리퍼트 대사를 밀어 눕히고 여러 차례 공격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사건 발생 직후 리퍼트 대사는 피를 많이 흘려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를 검거했으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용의자 김 씨는 "오늘 테러한 우리마당 대표다"라며 "전쟁 훈련에 반대해서 유인물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순찰차에 타기 직전 "전쟁 훈련 반대"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특히 김 씨가 외국 대사에게 테러를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0년 7월 주한 일본 대사에게 시멘트 덩어리를 던진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받은 바 있다.
김 씨는 2006년에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선포하자 김씨는 동료 6명과 함께 본적을 경북 울릉군 독도리 38번지로 옮겼고, 2007년에는 1988년 발생한 '우리마당 습격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던 중 분신을 시도해 전신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우리마당 습격사건은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 있었던 '우리마당' 사무실을 괴한 4명이 습격해 안에 있던 여성을 성폭행하고 달아난 일을 말한다. 당시 야당은 이 사건이 군 정보사령부에 의해 발생한 테러라고 주장했지만 아직까지 진상규명은 이뤄지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