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사업 호조...음료 부진 딛고 4분기 매출·영업익 사상최대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잠정치)이 음료사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화장품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4.5%, 영업이익은 30.9%나 증가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이 27일 공시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1759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1조266억원 대비 14,5%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849억원 보다 무려 30.9% 증가한 1111억원을 기록하며 4분기 실적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저력을 보였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매출·영업이익 모두 4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2005년 이후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8분기 연속 성장, 영업이익은 39분기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반적인 국내외 경기침체의 여파로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선전을 펼쳤다는 것이 증권가의 평가다.
‘후’, ‘숨’ 등 프레스티지 화장품 100% 성장
이같은 4분기 실적 호전 배경으로 회사 측은 화장품사업이 매출 5580억원, 영업이익 79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32.2%, 86.7% 증가한 것이 전사적인 성장세를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한방화장품 ‘후’가 지난해 4분기 면세점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프레스티지 화장품이 전년동기 대비 100% 성장한 것이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후’, ‘오휘’, ‘숨’, ‘빌리프’ 등 주요 브랜드들이 면세점, 방판, 백화점 등 프레스티지 채널에서도 시장대비 높은 성장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음료사업부문은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5.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무려 68.1%나 줄어들어 대조를 보였다.
이밖에 생활용품사업부문은 전년 동기대비 매출 9.3% 증가, 영업이익이 5.5% 늘어나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아울러 영업환경의 개선도 실적 호전에 한 몫한 것으로 회사 측은 평가했다.
2013년 4분기부터 2014년 1분기에 걸쳐 진행된 중국 화장품 사업의 구조조정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2분기 세월호 사건, 3분기 통상임금 확대 등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며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세가 개선돼 양호한 실적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연간실적은 매출 4조6770억원, 영업이익 511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8.1%, 3.0% 신장돼, 2005년이후 10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동반 성장하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창사 이래 처음으로 50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LG생활건강의 향후 영업전망에 대한 증권가의 분석 역시 긍정적이다.
대신증권, IBK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은 각 보고서에서 올해도 면세점 등지의 중국 관광객 기반 화장품 판매 및 방문판매 채널 등에서의 고급화장품 매출호조, 음료부문의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아 실적호전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