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사진: MBN 뉴스 캡처>
'넥슨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우리나라 게임업체의 양대 산맥인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지난 27일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가'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약속을 저버렸다"며 강하게 반발해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회장과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간에 경영권 분쟁의 서막이 올랐다.
넥슨은 "지난 2년 반 동안 엔씨소프트와 공동 개발 등 다양한 협업을 시도했지만 기존 구조로는 급변하는 IT 업계의 변화 속도에 민첩하기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었다"며 "보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협업을 하고자 지분 보유 목적을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글로벌 게임 시장환경 속에서 양사가 도태되지 않고 상호 발전을 지속해 기업가치가 증가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자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넥슨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엔씨소프트와 대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0월 단순 투자목적이라는 공시를 불과 3개월 만에 뒤집은 것"이라며 "넥슨 스스로가 약속을 저버리고 전체 시장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 것으로 심히 유감"이라고 주장했다.
넥슨은 2012년 6월 엔씨소프트의 지분 14.7%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 뒤 지난해 10월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15.08%로 늘리면서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김정주 회장과 김택진 대표가 서울대 공대 1년 선후배 사이로 친한 관계라 가능했다.
20년 간 한국 게임산업을 이끌어 온 두 사람은 미국 게임업체 EA 인수가 무산되면서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관계 개선과 경영권 분쟁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주부터 김정주 회장과 김택진 대표는 여러 차례 만남을 가졌으나, 23일 엔씨소프트가 의논 없이 김택진 대표의 부인인 윤송이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킨 뒤 27일 오전 독자경영을 통보하면서 양측의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송이 엔씨소프트 신임 사장은 1993년 서울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해 '천재소녀'로 불렸으며 2000년 MIT 컴퓨터 신경과학 뇌·인지과학전공 박사 학위를 취득해 MIT 미디어 랩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맥킨지&컴퍼니 프로젝트 매니저, 와이더덴닷컴 이사, SK텔레콤 상무를 거쳐 2008년 김택진 대표와 결혼한 뒤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 겸 부사장으로 일해왔다.
또 SBS 드라마 '카이스트'에서 배우 이나영이 열연했던 천재 공학도의 실제 모델로 세계적으로 뛰어난 여성 엘리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