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엘 사태로 비리가 드러난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대해 정부와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착수했다.
모뉴엘은 로봇 청소기 등 가전제품 제조 기업으로 2000년대 이후 빠르게 성장했으나 대형 분식회계가 드러났을 뿐 아니라 최근 무역보험공사에서 허위 보증서를 발급 받은 '사기 대출'에 연루되며 금융권에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28일 금감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요청을 받아 무역보험공사 및 관련 은행들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 인원과 일정에 대해서는 대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으나 금감원 검사역 5~6명이 파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무역보험공사는 수출 중소기업에 보증서를 발급해 은행 대출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모뉴엘 사태 후 무역보험공사는 보증서를 담보로 대출해준 6개 은행에 피해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면서 은행권 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은행들이 보증서를 담보로 모뉴엘에 대출해준 금액은 3265억원에 달한다. 모뉴엘이 금융회사로부터 빌린 돈은 약 6100억원대이다.
일부 은행들은 법적 대응은 물론 향후 무역보험공사 보증서 대출 자체를 거부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중소기업들 피해도 우려된다.
조계륭 전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모뉴엘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상태이다. 또한 검찰은 모뉴엘로부터 청탁을 받은 국세청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관계자들까지 구속했다.
한편, 한국공인회계사회는 모뉴엘의 분식회계와 관련 회계법인에 대한 감리를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