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는 23만명에 불과하지만 대전지방국세청 산하에서 가장 많은 세수를 올리고 있는 서산세무서. 그리고 이 거대한 세수를 관리하는 서산세무서의 직원들은 불과 58명이다.
적은 인원에 바쁜 업무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납세자들에 사랑으로 '애민(愛民)'을 실천해나가는 숨은 일꾼들이다.
법의 틀안에서 최대한 살길을 모색해 기업들을 곤경에서 구해주기도 하고, 납세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을 직접 찾아가 친절히 설명해주고 도와주기도 하며, 낯선 외국인들에게 비록 부족한 실력일지라도 진땀 흘려가며 납세들 돕기도 한다.
이들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납세행정을 해 우리 사회를 빛내는 복지사, 외교관의 역할을 수행해내고 있는 것이다.
일선에서 국세행정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서산세무서 직원들의 감동 스토리를 묶어 소개해 볼까 한다.
"밀리지 않은 월급, 세무서 덕분입니다"-부가소득세과 유재남
한 사업체의 경영자였던 김씨. 하지만 김씨는 어느날 갑작스럽게 사망했고, 그가 떠안고 있던 고액체납이 상속인들인 가족들에게 연대의무로 지워지게 됐는데요.
하지만 상속 재산을 전부 체납세액으로 납부하면 생활이 어렵게 되고, 사업체의 종업원들에게 임금도 제대로 지불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기에 이들에게는 앞이 캄캄한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서산세무서 A 조사관은 상속인들의 사정을 알고 과장 이하 직원들의 법률 검토와 고인의 거래처 등 사실확인을 통해 일부 사업자금으로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을 제외하고 체납액을 충당할 수 있도록 도와줬는데요. 결국 종업원들의 임금이 체불되는 일은 막을 수 있었고, 사업체도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습니다.
"건설경기 불황, 세정지원 덕 기업 살렸습니다"-재산법인세과 이호중, 이승기
건설회사인 모 기업은 최근 건설경기의 불황으로 매출액이 전년대비 1/3 이상 감소하는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 와중에 지방자치단체에 골재채취 허가물량에 대한 선지급금을 납부해 자금난에 시달리게 됐는데요.
하지만 서산세무서 담당 조사관들과의 면담을 통해 현장확인을 받았고, 체납액의 분납 및 추가 고지되는 법인세의 징수유예 등 적극적인 세정지원을 받게 됐습니다. 결국 고액의 체납액도 완납하고 원활히 기업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납세자의 입장에서 배려하는 세정"-부가소득세과 강민주
이씨는 지난해 제 소유의 7층짜리 건물을 양도한 후 세무대리인을 통해 부가가치세 확정신고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이를 납부하지 않아 체납이 됐고요. 저는 해당 건물의 양도가 부가세가 과세되지 않는 포괄양도라고 생각해 항의를 했죠.
서산세무서 담당 조사관은 역지사지의 태도로 이씨의 주장이 전혀 엉뚱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국세청으로부터 부분적으로 사업의 포괄양도가 인정된다는 해석을 받았습니다. 이씨는 납세자의 입장에서 최대한 배려하는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입니다.
"코리아 원더풀"…언어 장벽 극복한 '열린 세정'-김재홍 납세자보호담당관
지난 8월경 한 독일의 사업가가 민원실을 방문했습니다. 그의 민원은 한국과 독일의 조세조약 단일세율과 이에 따른 세율적용에 관한 것이었는데요. 서산세무서 담당자는 독일어를 잘 알지 못해 당황했지만 외국인도 민원인이라는 인식 하에 최대한 도움을 주고자 밝은 표정으로 임했습니다.
영어로 필답을 하기도 하고 한국-독일 조세조약의 번역본, 단일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는 방법, 단일세율 적용 신청서류 등을 최선을 다해 안내해줬고, 그 독일 사업가는 '정말 고맙다. 한국은 아름다운 나라다'라며 연신 감탄사를 뱉어냈습니다.
그는 독일에 오는 일이 있으면 연락을 하라며 명함까지 건냈습니다.
일선 세무서가 작은 외교관의 역할을 해낸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