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 하나은행장(사진)이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30일 하나금융은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하나-외환은행의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 은행장직을 내려놓기로 하고 29일 개최됐던 양행 통합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김 은행장은 앞서 지난 8월 30일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자신이 약속했던 백의종군을 실행한 셈이다.
전날인 29일 하나-외환은행이 각각 이사회를 갖고 조기통합에 대한 이사회 결의를 마침에 따라 양행 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는 소신에서 사의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김 은행장은 지난 4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후 사퇴 압박을 받았으나 내년 3월로 되어 있는 잔여 임기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비춰왔다.
하지만 통합은행 출범 후 통합 행장을 선출할 시 부담을 줄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퇴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추측된다.
김 은행장은 "양행의 통합 이사회 개최 시점에 맞춰서 조직의 발전과 성공적이고 원활한 통합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며 "앞으로 양행 임직원이 힘을 합쳐 통합은행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최고 은행, 아시아 리딩뱅크로 도약시켜주길 바란다"고 사의의 소회를 밝혔다.
김 은행장은 1956년생으로 지난 1980년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하며 금융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하나은행에서 강서지역본부장, 웰스매니지먼트 본부장, 신탁사업본부 부행장보, 기업금융 부행장, 가계영업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지난 2009년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2012년에 제5대 하나은행장을 맡았다.
한편 김 은행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내부규정에 의해 선임 부행장인 김병호 부행장이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게 되며, 김 은행장의 퇴임식은 내달 3일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