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오히려 수익에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는 현상이 나타나 단통법이 통신사들의 배를 불릴 것이라는 우려를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7일 3분기 영업실적 발표를 통해 개별기준 매출액 2조7418억 원과 영업이익 1859억 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무선수익은 2분기 1조2754억 원에서 1.69% 포인트 성장한 1조2969억 원, 유선수익은 7834억 원에서 0.61% 포인트 늘어난 7882억 원을 기록한 반면 단말기관련 수익은 7043억 원에서 6669억 원으로 24.69% 포인트나 크게 감소했다.
단말기 관련 매출의 대폭적인 감소에 따라 전체 매출액도 지난 2분기 2조769억 원보다 1.01% 포인트 줄어든 2조7418억 원에 그쳤다.
그러나 당국의 강력한 규제와 8월30일부터 9월5일까지 1주일 영업정지 등으로 보조금지급이 축소되면서 마케팅비용은 2분기 5497억 원에서 4772억 원으로 725억원(13.19% 포인트)이나 크게 줄어들었다.
이 같은 마케팅 비용의 급격한 감소로 영업이익은 2분기 979억 원의 배에 가까운 880억 원(89.89%) 늘어난 1859억 원을 기록,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특히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2분기 332억원에서 3분기에는 1250억원으로 3배에 가까운 288.7%의 엄청난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지난 8월 부과된 과징금 105억5000만원을 감안하면 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셈이어서 정부의 마케팅 활동 경쟁제한이 통신사들에게는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 수단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업의 결과라고 할 수 있는 가입자 현황을 살펴보면 무선부문은 2분기 1100만8000명에서 1.37% 포인트 증가한 1115만9000명을 보였으며 유선부문은 또한 1.39% 늘어나는데 그쳤다.
결과적으로 LG유플러스는 3분기 7일간 영업정지에 105억원의 과징금을 맞고 단말기 관련 수익도 25% 가량 축소되면서 전체 매출도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90% 가까이 늘어났다.
이로 미뤄볼 때 당국의 강력한 보호아래 있는 통신사들의 경우는 규제가 강화되면 될수록 더 많은 이익을 올리게 된다는 가정이 성립하게 된다.
특히 더욱 강력한 경쟁제한 조치를 기본으로 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적용되는 4분기에는 축소되는 마케팅비용이 그대로 통신사의 이익으로 전환되어 천문학적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