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에 자신의 동창인 홍완선 본부장을 인선했다는 지적에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과 또 다시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였다.
박 의원은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기재부·국세청·관세청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 참석, 정부가 연기금의 주주권을 강화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최 부총리의 태도 변화를 따져 물었다.
박 의원은 "지난 2004년 최 부총리가 연기금이 의결권을 갖게되면 정부가 민간 기업을 지배하는 것이라고 했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도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며 "본인들이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한 근거와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 부총리는 "(개정안 내용이) 경영행위에 대해 다 간섭하라는 것이 아니다. 주주로서 배당 관련한 것은 시행령을 고치면 된다"고 답했지만 박 의원은 "궁극적으로는 같은 의미이다. 배당 관련 얘기는 최 부총리의 말장난"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최 부총리가 2004년도에 '연기금 사회주의'라고 얼마나 반대했느냐. 국민연금이나 각종 연금이 정치적 독립성이 있냐"라며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에 동창을 앉혀 놓지 않았냐"고 따졌다.
최 부총리는 불쾌감을 드러내며 "같은 학교라고 해서 다 제가 앉힌 것이냐. 그렇다면 과거 경기고 동문들은 뭐냐"라고 맞섰고 박 의원은 "본부장이 보통 친구냐. 같은 반 친구 아니냐. 친구를 본부장으로 앉혀놓고 배당 관련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최 부총리가 장관으로 가서 매번 말바꾸고 있지 않느냐"라며 "담배세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무슨 초이노믹스인가. 말바꾸기가 초이노믹스냐"라고 날을 세웠다.
이를 들은 최 부총리는 황당하다는 듯 웃음을 지으며 "의원님, 세상만사를 너무 의혹의 눈초리로만 보지 말고 좀 도와달라"고 응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