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남이가? 낙하산 텃밭 된 주택금융공사

지난 2004년 설립된 주택금융공사가 임원의 10명 중 약 9명이 낙하산일 정도로 외부 입김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립 이후 9번의 사장과 부사장 중 8번이 재경부 출신의 모피아이거나 한국은행 출신의 관피아 인사가 임명되었던 것.

특히 역대 부사장은 한은 부총재(보)의 텃밭으로 4명 중 3명이 한은 출신이었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주택금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역대 공사 사장과 부사장 임명 9건 중 8건(88.9%)이 모피아(재정경제부 출신)와 한국은행 출신 인사였다.

주택금융공사 사장, 부사장은 초대 정흥식 사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모피아나 한은 출신이었으며, 이번에 내정된 김재천 사장 역시 한은 부총재 출신이다.

주택금융공사의 자본금은 2조원으로 정부와 한은이 출자해 설립된 곳이다. 아무래도 모피아와 한은의 외부 압력이 심할 수밖에 구조다.

민병두 의원은 "주택금융공사를 비롯한 금융공기업에서 관행처럼 이뤄지는 특정 출신 독점 낙하산 인사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며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정상적인 인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