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만에 0.25%p 내린 연 2.00%로 인하
정부 경기부양에 호응…가계부채 우려일 듯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 기준금리를 현재 연 2.25%에서 0.25%포인트 인하한 연 2.00%로 결정했다.
지난달 8월 기준금리를 15개월만에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2개월만이다.
10월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전문가들도 도통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지난 13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발표한 '2014년 10월 채권시장지표 동향'을 보면 응답자 113명 가운데 50.4%가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동결을 예상한 전문가도 절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49.6%로 팽팽히 맞섰다.
앞서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글로벌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10월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11월에 0.25%포인트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8월 산업생산이 전년동기 대비 2.8%로 세월호 참사 이전 수준보다 더 크게 하락하는 등 최근 거시경제 지표들이 둔화를 보여주고 있어 경기부양을 위해 10월은 아니어도 연내에 결국 한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지난 9월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됐지만 소수 의견으로 금리인하가 언급되며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암시했었다.
하지만 2개월만에 이뤄진 금리인하가 조급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달러화 강세 등 대외적 변수 등이 상존하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대외 이벤트가 아직 시현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인하라는 실탄을 너무 쉽게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은 것이다.
특히 지난 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한국은행 국감에서는 G20회의 때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은 총재의 '와인 회동'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당시 국감에서는 최 부총리의 '척하면 척'이라는 발언이 도마위에 올라 정부 경기부양 추진에 독립성을 지켜야 하는 한은에 알아서 맞춰 가고 있다는 비판이 쇄도했으며, 여야를 막론하고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가계부채 우려도 상당수 제기했었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경제는 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지속하고 소비도 다소 개선되는 추세다. 다만 설비투자가 여전히 부진하고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부분적인 회복에 그쳤다.
9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격의 하락폭 확대와 공업제품가격의 오름세 둔화 등으로 전월의 1.4%에서 1.1%로 낮아졌으며,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의 2.4%에서 1.9%로 하락했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농산물가격 및 국제유가의 안정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가다가 내년 들어 점차 높아지겠으나 상승압력은 종전 예상에 비해 다소 약할 것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방향과 관련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겠다"며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이 가계부채 및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