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단방향 상생이론은 가짜 상생

음양오행을 중심으로 출발하는 동양의 역(易)철학에는 상생이론과 상극이론이 있다. 상생(相生)은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며 같이 사는 동시에 한시각도 떨어질 수 없는 불가분의 한 쌍의 부부를 의미한다. 인간은 남녀 간이면 짝을 이룰 수 있다. 간혹 늙은이가 젊은이와 짝을 지을 수도 있다. 

음양은 질서와 윤리가 엄격함이 기본이다. 처녀이자 소음(少陰)인 금(金)은 총각이자 소양(少陽)인 목(木)하고만 짝을 지을 수 있다. 노처녀이자 장음(壯陰)인 수(水)는 노총각이자 장양(壯陽)인 화(火)하고만 짝을 지을 수 있음이다. 

예컨대 총각과 노처녀가 짝이 될 수 없듯이 처녀와 노총각도 짝이 될 수 없음이 자연율법의 기본원칙이다. 그러나 요즘은 인간세상이 많이 변해서 그와 같은 자연율법을 어기고 짝을 이루는 경우도 많이 있다.

  

천생배필인 처녀(金)와 총각(木)이 짝을 이루고, 노처녀인 수(水)와 노총각인 화(火)가 짝을 이루어서 한 쌍의 부부가 되어 가정을 이루고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며 함께 같이 사는 것을 상생이라고 한다.

남녀가 결혼을 하면 남성은 남편이 되고 여성은 아내가 된다. 남성과 여성은 남남이지만 아내와 남편은 불가분의 하나로서 갈라질 수가 없는 사이다. 아내가 없는 남편은 홀아비가 되듯이 남편이 없는 아내도 과부가 됨은 어길 수 없는 자연의 이치이다. 

이렇게 서로 뭉치면 부부가 되고 반대로 서로 갈라져 헤어지면 남남이 되는 것이 또한 상생이다. 아내는 음(陰)이고 남편은 양(陽)이다. 상생은 음과 양이 짝을 이루어 한 쌍의 부부가 되는 것이다. 처녀와 총각 노처녀와 노총각이 짝을 이루는 것은 천생연분이고 자연의 율법에 합치한 자연스런 조화이다.

중국역학(易學)의 상생이론은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 금생수(金生水), 수생목(水生木)의 5가지로 분류해 단순화하고 있다. 나무(木)에서 불(火)이 생하고, 불(火)에서 흙(土)이 생하며, 흙(土)에서 금(金)이 생하고, 금(金)에서 물(水)이 생하며, 물(水)에서 나무(木)가 생한다는 논리이다. 

진정한 상생이론은 서로가 서로를 생해주는 동시에 또 서로 함께 같이 산다는 뜻이어야 논리에 모순이 없고 이치에 부합된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나무(木)와 불(火)은 서로 생해주고 함께 같이 살 수 있는 관계일까? 이러한 목생화(木生火)의 상생이론부터 하나하나 논리에 모순이 있나 없나를 고찰해 보자.

○ 목생화(木生火)의 상생이론을 한번 보자. 나무(木)를 태우면 불(火)이 발생함으로서 목생화(木生火)의 상생관계는 가능하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고 불(火)에서는 나무(木)가 발생할 수 없음인 것이니 화생목(火生木)이라는 상생관계는 불가능한 게 아닌가 말이다. 그러함이니 나무(木)와 불(火)이 함께 같이 상생하며 공존할 수는 없는 이치가 아닌가 말이다.

○ 화생토(火生土)의 상생이론도 한번 보자. 불(火)에서 흙(土)이 생(生)할 수는 없듯이, 흙(土)에서도 불(火)이 생(生)할 수는 더더욱 없는 일이 아닌가 말이다.

○ 토생금(土生金)의 상생이론도 한번 보자. 흙(土)에서 금(金)이 생(生)할 수는 있지만, 금(金)에서 흙(土)이 생(生)할 수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말이다.

○금생수(金生水)의 상생이론도 한번 보자. 금(金)에서 물(水)이 생(生)할 수는 없음이고, 물에서 금(金)이 생(生)할 수는 더더욱 없는 일이 아닌가 말이다.

○수생목(水生木)의 상생이론도 한번 보자. 물(水)에서 나무(木)가 생(生)할 수가 없듯이, 나무(木)에서 물(水)이 생(生)할 수는 더더욱 없음이 아닌가 말이다.

이같은 중국역학의 상생이론은 상생의 진정한 논리와 이치에 부합되지 않고 이치에 어긋난 거짓(假)상생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그렇다면 오행(五行)의 진정한 상생이란 어떠해야 하는가? 오행에서 목(木)은 봄이고, 화(火)는 여름이며, 토(土)는 늦여름이고, 금(金)은 가을이며, 수(水)는 겨울에 해당함으로 정립을 하고 오행 간의 상생관계를 파악해봄이 바를 것이다. 

○ 봄(木)이 가고 여름(火)이 오는 것은 목생화(木生火)가 아니다. 봄(木)이 가고 여름(火)이 오는 것은, 목(木)이 변화(化)해 화(火)로 변화해가는 것으로 목화화(木化火)에 해당하는 변화의 과정이 본의(本義)일 것이다.

○ 여름(火)이 가고 늦여름(土)이 오는 것은 화생토(火生土)가 아니다. 여름(火)이 가고 늦여름(土)이 오는 것은, 화(火)가 변화(化)해 토(土)로 변화해가는 것으로 화화토(火化土)에 해당하는 변화의 과정이 본의(本義)일 것이다.

○ 늦여름(土)이 가고 가을(金)이 오는 것은 토생금(土生金)이 아니다. 늦여름(土)이 가고 가을(金)이 오는 것은, 토(土)가 변화(化)해 금(金)으로 변화해가는 것으로 토화금(土化金)에 해당하는 변화의 과정이 본의(本義)일 것이다.

○ 가을(金)이 가고 겨울(水)이 오는 것은 금생수(金生水)가 아니다. 가을(金)이 가고 겨울(水)이 오는 것은, 금(金)이 변화(化)해 수(水)로 변화해가는 것으로 금화수(金化水)에 해당하는 변화의 과정이 본의(本義)일 것이다.

○ 겨울(水)이 가고 봄(木)이 오는 것은 수생목(水生木)이 아니다. 겨울(水)이 가고 봄(木)이 오는 것은, 수(水)가 변화(化)해 목(木)으로 변화해가는 것으로 수화목(水化木)에 해당하는 변화의 과정이 본의(本義)일 것이다.

봄(木)에서 여름(火)이 발생해 탄생한다는 목생화(木生火)의 의미와 봄(木)이 지나가고 변화(化)해 여름(火)이 되었다는 목화화(木化火)의 의미는 판이하게 전혀 다른 뜻이다. 봄(木)이 가고 여름(火)이 오는 것은 계절의 변화(化)로서 목(木)의 변화(變化)가 옳은 것이다. 그러므로 목(木)이 변화(化)해서 화(火)가 된다는 의미로 목화화(木化火)와 같은 뜻인 것이니 목화화(木化火)라 해야 함이 바른 해석인 것이다.

단지 봄(木)에서 여름(火)이 발생할 수는 있다. 그러나 반대로 여름(火)에서 봄(木)이 발생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목화(木火)가 서로 쌍방향으로 상호 상생관계라고 함은 전혀 잘못된 논리라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봄(木)이 가고 여름(火)이 오는 것은, 봄(木)이 변화(化)해서 여름(火)이 되었다는 목화화(木化火)인 것이지, 봄(木)에서 여름(火)이 발생한다는 목생화(木生火)는 아닌 것이다. 결론적으로 봄(木)에서 여름이 발생하는 목생화(木生火)는 가능하지만, 여름(火)에서 봄(木)이 발생하는 화생목(火生木)은 불가능하지 않는가 말이다.

그러므로 가을(金)에서 겨울(水)이 발생해 탄생한다는 금생수(金生水)의 의미와 가을(金)이 지나가고 변화(化)해서 겨울(水)이 된다는 금화수(金化水)의 의미도 판이하게 전혀 다른 뜻이다. 역시 겨울(水)에서 봄(木)이 발생해 탄생한다는 수생목(水生木)의 의미와 겨울(水)이 지나가고 변화(化)해서 봄(木)이 된다는 수생목(水化木)의 의미도 판이하게 전혀 다른 뜻이다.

이렇게 중국역학(易學)의 상생이론은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 금생수(金生水), 수생목(水生木)의 5가지로 분류했다. 그 결과 중국역학(易學)의 상생이론은 일방적인 상생관계의 발생으로만 파악을 함으로써 ‘단방향의 상생관계’만을 본 것이지 오행간의 ‘쌍방향의 상생관계’를 본 것은 아니다.

오행의 ‘쌍방향의 상생관계’란 계절의 변화법칙이다. 그러므로 중국역학의 ‘단방향의 상생’과는 전혀 다르다고 해야 할 것이다. 상생은 음과 양이 한 쌍의 짝을 이루고 서로 공존과 공생하는 법칙으로서 금(金)과 목(木), 수(水)와 화(火)의 2가지가 있을 뿐인 것이다. 

남과 여라는 음과 양이 한 가정의 부부(夫婦)를 이루는 상생관계와 춘하추동의 4계절이 변화해 진행되어 나가는 상생관계의 자연율법이 전혀 판이하게 다른 것이다. 그러므로 춘하추동 4계절의 변화를 상생이라고 규정하고 해석함은 터무니없는 가짜(假)상생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천문역경 기문역학 풍수역학 사주역학 점술역학 등 다양한 역학(易學)분야에서 음양오행의 상생관계를 관찰하고 분석함에 있어서 올바른 이해와 적용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