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대표기업 급여를 보니…"순간의 선택이 평생좌우"

돈 잘버는 회사일수록 직원 연봉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IT 자동차 통신 SI 식음료 백화점 등 6개 업종의 1위 기업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 직원 급여를 분석한 결과 급여수준은 개별회사의 실적 못지않게 업종별 임금수준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 업종을 고르는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는 셈이다.   

업계 1위의 우량기업이라도 업종에 따라 급여수준이 큰 편차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인당 영업이익이 월등히 높은 기업의 임금이 이익률이 낮은 회사보다 오히려 낮은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 SK텔레콤 삼성SDS CJ제일제당 롯데백화점 등 업계 1위 기업의 직원 1인당 상반기 급여를 분석한 결과 SK텔레콤이 71백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전자, 삼성SDS, 현대차 순으로 나타나 IT·자동차·통신업종 기업들이 상위그룹을 형성했다.

뒤이어 식음료와 유통업 대표기업 CJ제일제당과 롯데백화점이 각각 5, 6위를 기록하며 하위 그룹을 형성해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 간에도 연봉 갭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 롯데백화점 CJ제일제당 급여, 최상위 SK텔레콤의 3분의 1수준 

이들 6개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직원급여 랭킹은 SK텔레콤이 71백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삼성전자 43, 삼성SDS 37.9, 현대차 35.1, CJ제일제당 24.8, 롯데백화점 20.4백만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통상 삼성그룹은 성과급(OPI)을 연말에 지급하고 SK그룹은 성과급(IB)을 연초에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연봉순서 역시 SK텔레콤이 105백만원으로 1위, 이어 삼성전자 101.6백만원, 현대차 94.6백만원, 삼성SDS 77.4백만원, CJ제일제당 50.3, 롯데백화점 49.3백만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삼성SDS가 서로 3,4위 자리바꿈을 했을 뿐 다른 기업의 경우 상반기와 같았다.

하지만 각 업종 대표기업 간에도 인당 생산성·수익성 지표와 상관없이 업종별 급여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나 노사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재계의 지적이다.

생산성지표 중 하나인 종업원 1인당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비교해 보면 평균급여순과는 일부 다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삼성SDS 현대차 등 4개사의 상반기 평균급여는 40.5백만원으로 하위그룹 CJ제일제당과 롯데백화점의 평균 22.3백만원의 1.8배에 달했다. CJ제일제당과 롯데백화점의 경우 최상위 SK텔레콤의 각각 35%, 29%에 불과해 종업원의 직군을 감안하더라도 격차가 크다는 것이 관련업체의 시각이다.

■ 롯데백화점·제일제당 수익성, 현대차·삼성SDS 앞서... 급여와 ‘정반대’  

올 상반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직원 1인당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이 각각 15억원과 1.8억원으로 1위, 이어 삼성전자가 7.5억원과 1.1억원을 기록하고 있어 직원급여 순위와 동일했다.

하지만 롯데백화점의 경우 6.6억원과 0.5억원으로 3위, CJ제일제당은 4.6억원과 0.38억원을 기록하며 4위를 차지해 급여 순위 4위인 현대차의 3.5억원과 0.35억원, 3위인 삼성SDS의 1.6억원과 0.1억원을 수익성면에서 앞섰다. 급여 순위와 수익성 순위가 뒤바뀐 결과를 보였다. 

현대차와 삼성SDS의 경우 종업원 1인당 생산성과 수익성이 롯데백화점과 CJ제일제당에 비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급여를 지급받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