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후 관피아 논란 영향, 조만간 인사 단행할 듯
정부인 금융위원회가 지난 이명박 정권에서 출범 이래 처음으로 외부 출신 대변인을 발탁할 전망이다.
대변인은 국장급으로 규정상 개방형 직위를 통해 외부 공모를 진행해야 하나 그동안은 형식상 채용 절차만 밟을 뿐 내부의 고위 공무원들이 내정돼 온 바 있다.
29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는 대변인 채용 절차를 진행한 결과, 모(某) 경제지 출신의 인사를 대변인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당초 12~14명의 지원자 가운데 기회재정부, 금융위를 포함해 공무원도 있었지만 교수, 기자 등 외부 출신도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개방형 직위는 공직 사회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제도이다.
그러나 사실상 제 역할을 못해온 것이 사실이다. 채용 절차만 진행할 뿐 실제로는 내정자가 있어 무늬만 개방형 직위라는 비판도 받아 왔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관련 공무원들의 오랜 낙하산 인사 관행으로 인해 이른바 '관피아' 논란이 커지면서 고위 공직자의 인사에 큰 제동이 걸렸다.
한 고위 공무원은 "이번에는 기획재정부 출신이 뽑힐 것이란 이야기도 있었는데 아직 세월호 사고가 오래 지나지 않았고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또 공무원을 선발하면 '그 나물에 그 밥 아니냐'는 말이 나올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고 토로했다.
또 그는 "한번 외부 출신이 자리하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들도 있는데 차기 대변인은 그때 가서 상황을 지켜봐야 알 수 있는 것이지 지금부터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조만간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관계자는 "외부 출신이 공직 사회에 적응하기가 어렵다는 시각들이 많은데 사실 언론인 출신은 그러한 문제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있어 발탁되지 않았을까 하는 분석이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