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일에 연연하지 않아" "청년들 교육사업에 집중"
◆…김우중 전 대우그룹회장
대우그룹이 워크아웃으로 해체된지 15년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김우중 전 대우그룹회장은 지난 15년 동안 가슴에 담아놨던 억울과 비통 등의 감정을 드러냈지만 마무리는 청년들을 돕는 일에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는 향후 계획으로 3분간의 짧은 발언을 정리했다.
김우중 전회장은 26일 여의도에서 개최된 '제45회 대우특별포럼'에 참석해 "잘못된 사실은 바로잡아야한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일에 연연하려는게 아니라 우리가 한 일을 정당하게 평가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대우그룹 출신 임직원 모임인 '대우인회'와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대우해체 15주년, 김우중회장의 회고록인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출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장섭 교수가 '김우중과의 대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이 행사에 앞서 26일 오전에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저서발간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자리에서 책의 저자인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환위기 직후 경제정책을 놓고 정부와 기업간의 이견을 보이는 과정에서 대우의 해체가 초래됐다"며 외환위기 당시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정부의 무리한 구조조정 강행으로 많은 국부가 해외로 유출됐다"며 "대우차를 인수한 GM이 한국경제에 20조원이 넘는 손실을 입혔고, 국민은행, 포스코 등 우량기업 주식의 50%를 외국인이 점유하고 있다"고 정부의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신 교수는 기업인으로서 김우중은 어떤 사람이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돈을 버는 데는 도사 같은 재주가 있는 분이지만 그걸 통해서 더 큰 것을 이루려 했던 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김우중회장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78세 노인께서 어떻게 다시 사업을 다시 하겠나"라고 되물으며 "베트남 미얀마에서 젊은이들에게 글로벌 교육을 하시면서 '내가 남기는 마지막 흔적'이라고 표현했다"고 김회장의 뜻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