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인상에 온화한 성품, 언뜻 기(氣)가 쎈 국세청과는 어울리지 않는 인물형으로 분류될 수 있지만 그만큼 전현직 국세청 상하 동료들로부터 무한신뢰를 받고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자신의 개성을 최대한 낮추고 주변인들과 섞여 일을 풀어나가는 것을 선호하는 대표적인 인화(人和)형 관리자로 통한다.
강한 카리스마의 소유자로 평가받는 임환수 국세청장의 지근거리에서 임 국세청장이 가진 강성 이미지를 덜어주는 역할로 적임자라는 평가. 임 국세청장이 중요한 인사원칙 중 하나로 꼽은 '평판' 측면에서도 가장 부족함이 없는 적절한 인물이 골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느리지만 조리있고 설득력 강한 화법으로 대화를 이끌어가며 공격적인 언사에도 좀처럼 얼굴을 붉히지 않고 웃는 얼굴로 대하는 '포커 페이스'.
주어진 일을 군말 없이 끝까지 해결하려 노력하는 책임감, 국세공무원 생활 상당부분을 본청에서 근무하며 쌓은 내공,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상급자라도 할 말은 제대로 하는 소신, 인간 김봉래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무수히 많다.
1959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배정고를 졸업한 뒤 재수를 준비하는 도중 방향을 바꿔 일반공채(7급) 시험에 도전, 국세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직장생활을 하는 와중에 방통대와 고려대(대학원)에 다니며 주경야독으로 대학 졸업장도 거머쥐었다.
일선 세무서 근무기간 보다 본청 주요부서(국제조세, 인사, 전산, 기획)에 두루 근무하며 본청 주변을 멀리 또 오랜 기간 떠나본 적이 없는 뼛속까지 본청맨.
서기관 승진 후 제주세무서장을 역임했고 이후 서울국세청 조사1국2과장, 국세청 통계기획팀장, 국세청 법규과장을 거쳐 백용호 전 국세청장 재임 시절 국세청 과장급 핵심 요직 중 하나로 꼽히던 세원정보과장에 발탁되기도 했다.
당시 국세청장들은 세원정보과장 자리에 자신의 측근 인사 중 한 명을 골라 앉히는 경향이 짙었다. 백 전 국세청장이 외부인 출신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백 전 국세청장 자신과 아무런 연관성도 없는 그를 오직 능력과 주변 평가를 듣고 인선했다는 후문이다.
이현동 전 국세청장이 취임한 직후 일약 국세청 운영지원과장으로 발탁, 1년6개월을 보좌했다.
이후 부이사관, 고위공무원으로 연달아 승진했고 서울국세청 세원분석국장을 거쳐 지난해 김덕중 전 국세청장 취임 후 서울국세청 조사1국장에 인선됐다.
서울국세청 국장급에서 국세청 2인자인 차장 자리로 곧바로 올라온 케이스는 국세청 인사 역사상 처음 있는 일. 그만큼 서울국세청장으로 일하며 그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임 국세청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직으로 올라갈 수록 '견제세력'이 생기는 공직사회 특성을 감안할 때 국세청장 교체시마다 중용이 거듭된 케이스도 상당히 드물다. 그만큼 '무색무취'로 자신을 낮추는 그의 성품이 이를 가능케한 원동력이라는 풀이.
[약력]
▲1959년 ▲경남 진주 ▲배정고-방통대-고려대 경영학석사 ▲일반공채(7급)
▲부산진세무서 법인세과, 국세청 국제조세담당관실, 동울산세무서 법인세과장, 도봉세무서 소득2과장, 국세청 조사3과5계장, 전산조사1계장, 총무과 인사1계장, 제주세무서장, 서울국세청 조사1국2과장, 국세청 통계기획팀장·법규과장·세원정보과장·운영지원과장, 서울국세청 세원분석국장, 서울국세청 조사1국장, 국세청 차장(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