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문제로 보직해임된 A국장, 1계급 '강등'
일선 본부세관 배치, 지난달 몰래 인사
관세청이 소리 소문없이 부이사관 전보인사를 단행하면서 그 배경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인사대상이 된 부이사관급 간부는 얼마전까지만해도 고위공무원 직급이었던 인물이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관세청은 지난달 23일 A부이사관(3급)이 수도권 지역 본부세관 통관국장으로 임명됐지만 관세청은 인사 내용을 대내외에 공표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관세청이 이례적으로 인사를 조용히 단행한 이유는 A부이사관의 이력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A부이사관은 지난해 음주문제를 일으켜 보직해임됐던 인물이었기 때문.
A부이사관은 지난해 4월 불법 외환거래와 탈루기업조사 등 지하경제 양성화의 핵심 업무를 진두지휘하는 관세청 본부 국장(고위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었지만 그 해 8월 음주문제로 보직해임 당했다.
당시 관세청에서는 음주를 하고 회의에 늦었다는 이유로 곧바로 보직해임 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고 직원들의 충격도 꽤 큰 편이었다. 일부에서는 과도한 처사라는 여론이 일었다.
A부이사관은 관세청 내에서 보기 드문 인재로 미국변호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업무면에서도 뛰어난 두각을 나타내 '관세청 브레인'으로 손꼽힐 정도여서 직원들의 충격은 더했다.
당시 A부이사관이 다소 이례적(?)인 처분을 받게 된 경위는 관세청 회의가 아닌 청와대가 주재하는 회의에 지각했고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음주로 인해 늦은 사실이 들통나, 괘씸죄가 적용되면서 고강도의 문책을 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부이사관이 지난 2012년 초에도 음주문제를 일으켜 외부사정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보직해임 된 전례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A부이사관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소청을 제기, 현직에 복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1계급 강등이 적용되면서 부이사관으로 복귀하게 됐다. 관세청을 떠난 지 약 1년 만이다.
다만 관세청에선 A부이사관이 강등되서 복귀했다는 점을 고려, 개인의 명예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인사를 공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