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회계법인(삼일·안진·삼정·한영)들의 신규채용 예정인원이 소폭 상승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올해 '빅4'회계법인들의 채용규모는 총 670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작년에 비해 2.6%가량 늘어난 규모다.
우선 삼일과 안진회계법인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 각각 170명과 150명 가량을 채용할 계획이다.
삼정과 한영회계법인은 채용규모를 대폭 늘렸다. 지난해 각각 184명, 120명씩 뽑았지만 올해는 200명, 150명 이상 충원할 예정이다.
한영회계법인 관계자는 채용 인원을 늘린 것에 대해 "신규 채용 규모는 전년도 성과에 비례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난해 비즈니스 성적이 좋았던 만큼 적극적인 인재채용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정회계법인 관계자는 "원래 대형회계법인 내에서도 인원을 많이 뽑는 편이었다. 최근 몇 년 간 업계 불황으로 인해 채용규모를 약간 줄였지만, 올해 다시 회복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13회계연도 4대 회계법인들의 매출액은 총 1조17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년도에 비해 5%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장밋빛 통계와는 달리 구직시장 내에선 뜻하지 않은 오해의 시각도 상존한다.
보수에 비해 업무강도가 높은 회계업계의 특성상 법인의 수익률보다는 이직률 등이 신규채용 규모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한 취업준비생은 "규모가 작은 회계법인이 그보다 큰 곳보다 더 많이 뽑는 이유가 무엇이겠느냐"며 "중간 퇴직이 많아서 그렇다는 얘기가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몇 년 간 주요 회계법인들이 초봉을 동결시키는 수준에 머문 반면, 한 회계사가 출장 중 과로로 숨을 거뒀다는 소문이 돌며 일반기업으로 전직하는 직원들도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시선이다.
현직 회계사는 "CPA 시험을 통해 1년에 1000여명씩 회계사가 배출되는데도 대형법인들이 채용기회를 많이 주지 않고 있다"면서 "그래서 남아있는 직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데 이는 모순 아니냐"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