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경기지수 3월 이후 하락세...'최경환 효과' 기대 불구 현실은 암담
박근혜 정부의 제2기 경제팀 출범 후 하루가 멀다하고 경제살리기 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기업들은 경기전망을 더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이 지난 18일부터 25일 사이에 매출액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 지수조사에서 전망치가 91.6을 기록해 지난 2월 이후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을 제외하면 지난 1년 동안 최저치를 나타낼 정도로 경기전망을 어둡게 보았다.
전경련의 기업경기지수는 기업의 실적과 거의 일치해 경기예측의 주요 기준으로 삼고있는 지표여서 주목되 있다.
자료 : 전국경제인연합
업종별로는 내수에서는 건설이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정책 등에 대한 기대로 104.0을 기록해 호조를 예상한 반면 자동차는 69.1을 기록해 휴가철임에도 최악의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자동차, 금속, 컴퓨터 등 주요 업종 모두 전망을 어둡게 봤다. 섬유, 의복 업종만 수출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금사정에서는 건설은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전자, 컴퓨터, 석유, 화학, 자동차 등 주요 산업들이 모두 자금사정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용 부문에서는 도소매와 자동차 쪽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전자, 컴퓨터, 지식, 건설 등 거의 전업종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건설업계 '눈치 안보는 과감한 정책 추진' 기대
지난주는 새경제팀이 경기활성화를 위한 기본방향과 각종 정책들을 예고했던 터라 이런 시기에 치러진 조사에서도 기업들의 경기에 대한 전망이 최악으로 나온 것에 대해서 업계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 기획담당 임원은 "새 경제팀의 정책에 대한 기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눈에 보이는 실제 상황이 너무 참담하다"며 "새로운 정책이 가시화되는 모습을 보기까지는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건설업종의 경우는 최경환 효과에 대해 잔뜩 기대하는 분위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너무 미온적이고 지엽적인 '찔끔 대책'으로 시장분위기를 바꿔놓지 못했다"며 "그동안 논란이 많아 눈치만 보던 민감한 정책들을 최경환 부총리가 과감하게 밀고 나가고 있어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전경련 김용옥 경제정책팀장은 "내수부진과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돼 체감경기도 나빠지고 있다"며 "과감한 개혁과 확장적 정책을 통해 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