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인사가 단행됐다.
25일 청와대가 차관급 인사를 단행하고 국세청장을 교체한 것이다.
말그대로 이번 인사는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덕중 현 국세청장은 인사발표 하루 전이었던 지난 24일 천안세무서를 방문, 부가가치세 신고현장을 둘러보는 등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25일 아침 나절 청와대가 차관급 인사를 단행한다는 이야기가 나돌 때까지만 해도 국세청 내부에서는 청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못한 모습이 역력했다.
□ 청문회 부담 불구, 교체 강행 왜? = 국세청장은 차관급이지만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정원장 등과 더불어 4대 권력기관장에 포함되어 인사청문회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에 세월호 정국이 여전히 현 정권을 괴롭히고 있는 와중에 적지않은 인사청문회 부담을 안고서라도 국세청장을 교체한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
일단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필두로 한 새 경제팀이 출범한 상황에서 관세청장을 비롯해 부총리의 가장 중요한 '수족'이 될 국세청장을 교체할 최적의 타이밍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덕중 국세청장이 지난해 3월 부임해 1년4개월여 동안 재직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도 교체가 이루어진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세청 일각에서는 김 국세청장이 롱런할 것이라는 전망과 더불어 교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공존하고 있었다.
지난 24일 발표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정부 스스로 인정했듯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현 경제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경제팀을 구성을 개편, 최적의 호흡을 맞추면서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전격적인 국세청장 교체인사의 '동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회복을 위해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이 시점에 필요한 인사를 단행, 강력한 추진력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청와대와 최 부총리의 뜻이 맞아떨어지면서 부드러운 리더십의 김 국세청장 보다 강한 카리스마형 리더십을 갖춘 임환수 국세청장 내정자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청문회 일정 어떻게 될까? = 현재 서울국세청장으로 재직 중인 임 내정자는 차기 국세청장 내정자 신분이 됨에 따라 사무공간을 이동, 인사청문회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내정이 이루어진 만큼 청와대는 금명간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서를 발송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통상 인사청문요청을 받은 뒤 국회가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임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8월 중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26일부터 국세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된다는 측면에서 인사청문회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국세청 일각에서는 정식 임명과 국정감사 일정간 시간차가 적어 국정감사 수감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임 내정자가 국세청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두터운 국세행정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측면에서 준비기간이 적더라도 국정감사 수감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