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송광조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의 불명예 퇴진 이후, 서울지방국세청장 직위에 임명됐던 임환수 청장(사진)이 25일 신임 국세청장에 전격적으로 내정됐다.
자타공인 '조사통'으로 꼽히는, 세무조사 스페셜리스트. 행시 출신 중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케이스다. 넉넉한 풍채에 리더십이 뛰어난 '보스형'. 일찌감치 국세청의 미래를 이끌어 갈 리더그룹 중 한 명으로 꼽혀 왔다.
1962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대구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28회에 합격,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사무관 시절 뛰어난 업무능력과 행정감각을 인정받아 국세청장 비서관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이후 대부분 조사파트에 근무하며, 화려한 '이력서'를 작성했다.
서울국세청 조사1국3과장·국제조사2과장·조사3국3과장·조사2국2과장 등 다양한 조사분야 요직을 두루 섭렵했다. 고양세무서장으로 일선 기관장 업무도 경험한 그는 이후 서울국세청 조사4국2과장으로 발탁되는 등 조사파트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본 일이 없을 정도다.
이후 2006년 전군표 국세청장 시절 국세청 과장급 핵심요직인 혁신기획관(현 창조정책담당관)으로 임명됐다. 이 기간 중 조직관리 전반에 대한 업무를 지휘하며 인력증원, 세무서 신설 등 쉽지 않은 일들을 깔끔하게 처리해 내는 역량을 발휘했다.
특히 국세청이 발간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던 '세금에 대한 오해 그리고 진실' 책자 제작 및 발간 실무를 주도한 장본인이다.
이후 부이사관으로 승진, 서울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을 거쳐 다시 친정인 조사분야로 돌아왔다. 중부국세청 조사1국장을 거쳐 서울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장, 조사1국장에 이어 2010년 6월 서울국세청 조사4국장에 임명됐다.
이듬해 6월에는 국세청 최고의 요직인 본청 조사국장에 전격 발탁됐다. 조사국장 재직시절 철저한 자기관리로 솔선수범, 조사국 직원들이 외풍 등에 흔들리지 않고 본연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4월, 다시 본청 법인납세국장에 발탁돼 일했으며 단 4개월만에 서울국세청장으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해냈다.
훤칠한 외모와 경상도 사투리가 섞인 또박또박한 말투로 다소 무뚝뚝하고 냉정하다는 인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함께 일해본 동료들은 그를 '부드러운 남자'로 평가한다. 아울러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진솔함으로 대화가 되는 사람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믿고 업무를 맡기는 스타일이지만, 신통치 않은 결과물에 대해서는 엄한 질책을 가하는 완벽주의자라는 평가.
[약력]
▲1962년 ▲경북 의성 ▲대구고-서울대 정치학과 ▲행시 28회
▲국세청장 비서관, 서울국세청 조사1국3과장, 국제조세2과장, 조사3국3과장, 조사2국2과장, 고양세무서장, 서울국세청 조사4국2과장, 국세청 혁신기획관, 서울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 중부국세청 조사1국장, 서울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장, 서울국세청 조사1국장, 서울국세청 조사4국장, 국세청 조사국장,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국세청장(내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