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 줄줄이 인하…문의 빗발
24일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LTV(담보인정비율)를 70%까지 올린다고 발표하면서 금융권의 마케팅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해지고 있다.
LTV는 그동안 수도권 아파트, 시중은행인 경우 50~70%로 엄격하게 규제돼 대출 한도를 억제해왔다.
하지만 오는 8월부터는 지역에 관계없이, 전(全) 금융권이 LTV 70%까지 대출 한도를 늘릴 수 있게 됐다. 신규 대출뿐 아니라 기존의 대출을 전환하는 차주도 적용 받을 수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을 포함해 보험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은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를 제시하며 영업에 나서고 있다.
10년 만기, 신용 1~3등급 기준 분할상환 대출금리는 하나은행의 경우 올 초 3.84%에서 이달 3.6%로 내렸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3.68%→3.41%, 신한은행 3.64%→3.6%, NH농협은행 3.57%→3.3%, 기업은행 3.94%→3.54%, 외환은행 3.88%→3.31%로 인하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경쟁에서 한 은행이 최저 금리를 제기하면 모두가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LTV 규제 완화가 금리 경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증가했다.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7개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8조8547억원에서 지난달 말 295조1595억원으로 3.1% 증가했다.
시중은행에 부동산 관련 문의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향후 집값 상승에 대한 전망이나 주택 구입에 문의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한편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또다시 가계 부채 팽창을 일으키고 부동산 시장 폭락 이후 과거의 하우스 푸어(House Poor)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학교 교수는 "빚을 내 성장하는 것은 과거의 방법"이라며 "국가의 경기부양을 생각하는 정책이라면 잘못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용범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집값 전망, 가계의 주택 구입에 대한 여력 등 실물 부문의 수요가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이번 규제 개선의 효과만으로 가계 부채가 크게 늘 것이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금융위 조사 결과 주택담보대출에서 불만족 요인을 '대출 한도'라고 응답한 비율은 2.2%에 불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