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홈페이지(www.customs.go.kr)에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문구가 게재됐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대한민국이 실의와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실종자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바라며 기도하는 사람들과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진도까지 내려가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을 비롯, 유통업계와 연예계서는 화려한 이벤트와 광고, 콘서트나 행사 등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바닷속으로 뛰어들어 실종자들을 구해내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렇게라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희생자를 낸 단원고가 소재한 안산지역 기업들에 대한 관세조사를 잠시 미루기로 한 관세청의 결정도 아마 같은 마음에서 출발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세월호 침몰 당일이었던 지난 16일 오전 침몰 소식을 접한 목포세관은 급히 감시정 한 척을 사고지점으로 보냈다고 합니다. 구조활동을 돕기 위해서였죠.
목포세관 감시정은 바다속으로 잠겨가는 세월호 주변에서 대기하며 구조활동을 적극 도우려고 했지만 거센 물살과 잠수장비 등의 미비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어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는 전언입니다.
결국 관세청에서는 감시정을 철수시켰고 해양경찰 측에 원하면 언제든지 달려갈테니 도움이 필요하면 요청해 달라는 당부를 남겼다고 합니다.
안타깝지만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던 관세청은 고심 끝에 단원고가 있는 안산지역 기업들에 대한 관세조사 등은 일정 기간 동안 자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안산세관은 해당 지역 기업들에 혹시 모를 사고 관련자가 있지 않을까 우려해 관세조사를 비롯한 부담이 될 만한 일들은 연기했으며 다른 지역의 세관이라도 안산 지역 소재 기업에 현장검증 혹은 출장갈 일이 있으면 모두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바닷속으로 뛰어들어 실종자들을 구해내지는 못해도 이렇게나마 희생자들과 실종자 가족들과 관련된 사람들을 위로하려는 관세청의 배려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관세청 홈페이지(www.customs.go.kr)에 게재된 '세월호 희생자 가족 여러분들께 삼가 조의를 표하며 실종자 여러분들의 조속한 귀환을 간절히 기원합니다'라는 문구가 관세청 4500명 직원 뿐만 아니라 4900만 전 국민들의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