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빵 라이벌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를 각각 운영하는 파리크라상과 CJ푸드빌의 지난해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 격차는 좁혀진 반면에 영업이익 격차는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업계 1위 파리크라상이 1.7% 성장한 1조6512억원, CJ푸드빌은 10.8% 증가한 9478억원을 기록해 매출증가율에선 CJ푸드빌이 앞섰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파리크라상이 전년대비 7.8% 늘어난 663억원을 기록한 반면에 CJ푸드빌은 –124억원으로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 수익성에선 완패를 당했다.
파리크라상의 영업이익은 매년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비해, CJ푸드빌은 적자와 흑자를 오락가락하는 불안정한 실적을 보여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CJ푸드빌, 매출 증가율 2년 연속 파리크라상에 앞서
지난해 파리크라상이 공정위와 동반성장위원회의 점포출점 규제 직격탄을 맞으며 주춤하는 사이, 베이커리사업 외 다양한 외식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CJ푸드빌이 약진하며 파리크라상과의 매출 격차를 좁히는데 성공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012년 5월 공정위의 프랜차이즈 빵집 신규 출점 거리제한, 또 같은 해 12월 동반성장위의 골목상권보호를 위한 제빵업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 등 이중규제로 인해 신규 출점이 거의 봉쇄되면서 성장세에 발목이 잡혔다.
반면 CJ푸드빌의 경우, 동일한 규제를 적용받는 제빵브랜드 뚜레쥬르와 투썸플레이스 등 다수의 외식브랜드가 정부의 규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선전을 펼쳤다는 평가다.
실제로 두 회사의 최근 5년간 매출성장세를 보면 규제로 인한 영향이 얼마나 크게 작용했는지 확연해 진다.
제빵브랜드 단독체제인 파리크라상의 연도별 매출성장률을 살펴보면 지난 2009년 27.9%, 2010년 31.1%, 2011년 19.9%로, CJ푸드빌을 2~3배 압도하는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규제가 시작된 2012년에는 3.2%로 떨어지더니, 규제가 본격 적용된 지난해엔 1.7%로 급감했다.
반면 CJ푸드빌은 제빵브랜드 뚜레주르 외에도 스테이크 전문 ‘빕스’, 한식브랜드 ‘비비고’와 ‘계절밥상’. 국수브랜드 ‘제일제면소’ 아이스크림 ‘콜드스톤’,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 등 10여개가 훨씬 넘는 외식사업부가 규제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보여 2012년 7.5%, 지난해 10.8%의 매출 증가율로 파리크라상을 2년 연속 앞섰다.
지난 5년 간 두 회사의 매출액 격차는 2009년 1.5배, 2010년 1.8배, 2011년 2.0배로 최대치를 기록한 후, 2012년 1.9배, 지난해 1.7배 수준으로 점차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파리크라상의 향후 대응도 주목된다.
█ 파리크라상 위기관리 돋보여 영업이익 최고치 경신... CJ푸드빌은 적자 전환
파리크라상은 지난해 급격한 매출 둔화에도 불구, 영업이익은 오히려 증가세를 유지해 돋보이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1년 만에 또 다시 적자로 전환한 CJ푸드빌을 압도하는 좋은 실적을 보였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지난 5년간 두 회사의 영업이익을 비교해 보면 파리크라상은 지난 2009년 380억원에서 매년 점증하며 지난해 663억원을 기록,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에 CJ푸드빌은 2009년 94억원, 2010년 –57억원, 2011년 –216억원, 2012년 63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하더니, 지난해에는 –124억원으로 또다시 적자 전환하며 불안정한 실적을 보였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제빵 및 외식브랜드에 대한 정부 규제로 인해 단기간에 수익 창출이 쉽지 않은 해외진출에 주력하고, 비비고, 계절밥상 등 신규 브랜드 론칭에 따른 비용증가로 적자 전환했다”며 “올해부터는 좋은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관계자는 “제빵 라이벌 두회사의 지난해 영업실적에는 각사가 지속성장을 위해 풀어야할 과제가 무엇인지 그대로 표출되어 있다”며 “CJ푸드빌의 경우엔 안정적 수익구조 창출, 파리크라상의 경우엔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국내 사업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