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찰실 국장, 또다시 검찰 출신
'특임감찰팀' 신설로 팀장급 통제 강화
최근 내부통제 및 감독부실 논란을 겪고 있는 금융감독원이 국·실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국장급 직원의 70%가 교체됐고, 팀장급 간부에 대한 내부통제 및 감찰기능을 담당하는 특임감찰팀이 신설된 점이 눈에 띈다.
아울러 '낙하산 자리'로 알려진 감찰실 국장에 또 다시 검찰청 출신의 인사가 자리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감독원은 부서장 인선과 함께 기존의 '40국 14실' 체제를 '40국 17실' 형태로 바꿨다고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기존 774명이던 검사·조사·감리인력을 808명으로 늘려 검사인력 부족에 대한 사전 예방에 나섰다.
인사부서 관계자는 "사전예방적 감독체계 확립과 IT보안, 금융정보보호 강화, 금융소비자 권익 증진 및 내부감찰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전면적인 조직개편 및 부서장 인사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과 금융회사에 관한 정보를 분석하는 '금융경영분석실'과 리스크 전담부서인 '은행리스크지원실', 소비자가 이의를 제기한 민원처리결과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금융민원조정실'이 신설됐다.
아울러 '금융서비스개선국'을 '기획검사국'으로 확대 개편했으며, IT보안과 개인정보보호를 맡고 있던 부서를 통합해 검사전담부서인 'IT·금융정보보호단'과 감독부서인 'IT감독실'로 재편했다.
전체 70개 부서 중 49개 부서의 국·실장이 교체된 점도 특기할 만한 사항이다.
일반은행 검사국에는 구경모 전 거시감독국장이 자리했고, 민병진 특수은행검사국 부국장으로 하여금 기업금융개선국을 맡게 해 구조조정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했다.
특별조사국에는 조두영 전 감찰실 국장이 배치됐으며, 회계감독 1국에는 박희춘 회계감독2국장이 임명됐다.
외부에서 새로 영입된 인물은 총 3명으로, 김유미 전 ING생명 부사장이 IT·금융정보보호단을 맡게 됐다. 아울러 복합금융감독국장에 권오상 전 CHA의과학대 경영학과 교수가 영입됐고, 감찰실 국장에는 박은석 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가 들어왔다.
다만 감찰실 국장석은 기존부터 검찰 출신 인사가 자리하던 곳이라 추가적인 논란이 예상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감원 조직의 특성상 한번 낙하산이 오던 자리는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낙하산이 오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