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도 하나의 게임, '정도'(正道) 걷겠다"

서울지방세무사회(이하 서울회) 김상철 회장(사진)은 올해 초 열린 서울지역세무사회장 신년인사 자리에서 "역대 서울회장들 대부분이 4년을 역임했고, 특히 지난 2년 동안 열정적으로 서울회를 이끌어온 김상철 회장이 한번 더 서울회장을 맡아줘야 한다"는 일부 지역회장들의 요청에 "가야할 길이라면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재선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아니었지만, 그의 행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단서가 됐던 중대 발언이었다.

김 회장은 재선 의지를 피력해 달라는 질문에 "나 혼자의 생각으로 출마하는 것은 아니다. 당시(올해 초) 지역세무사회장들과 선배님들의 뜻이 모아졌고. 회장으로서 지금까지 온 것도 회원들 덕분이이기 때문에 가야될 길이라면 가겠다고 밝힌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선거도 하나의 게임이기 때문에 공정해야 된다"며 원칙과 균형을 강조했다.

Q. 6월에 선거가 있다. 여기저기 재선에 도전한다는 말이 들린다.

☞ 나 혼자의 생각으로 출마하는 것은 아니다. 지역세무사회장님들과 선배님들의 뜻이 모아졌고, 회장으로서 대과없이 지금까지 온 것도 고락을 같이 한 임원 및 회원님들 덕분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이들과 회원의 뜻이라면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식적으로 밝힐 시기가 되면 구체적으로 밝히겠다.

선거도 하나의 게임이기 때문에 공정해야 된다. 회장이 규정을 어기면 회원들이 잘못했을 때 무엇을 가지고 이야기할 것인가. 조직은 원칙과 규정이 무너지면 통제가 안 되고 서로 갈등만 생긴다. 원칙과 규정이 지켜지다 보면 갈등을 수습하고 조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세무사회 게시판 등 주변 세무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현재 세무사회는 분열이라고 할 정도로 양분된 듯 보인다. 그 연장선상에서 본회에서 세무사랑2를 홍보하고 있는데 서울세무사회 보급률이 저조한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서울세무사회가 너무 비협조적인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는데.

☞ 세무사랑2가 세무사회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선택은 회원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문제다. 나도 우리 사무실에서 세무사랑2를 쓰고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판단에 도움이 되는 신뢰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Q. 최근 서울세무사회 연수이사 횡령의혹(?)이 불거진 바 있는데. 어떻게 된 사안인가?

☞ 사실이냐 아니냐의 부분에서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사실도 아니거니와 설령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회원간의 갈등을 수습하는데 앞장서야 할 세무사회 집행부에서 이런 식으로 풀어서는 안 된다.

절차를 밟아서 조용하게 해결하면 되는 것인데, 일부 몇 사람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사실인 양 게시판에 공개하여서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침소봉대(針小棒大)해서는 안 된다. 

Q. 지역세무사회 지원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나?

☞ 지역회장들은 세무사회 조직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 회원들의 직원문제, 과다경쟁 문제 등의 해결은 100%는 아니지만 지역회가 활성화되면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지역회가 활성화되어 회원들이 서로 고민을 토론하면, 회원의 고민이 내 고민이 되고, 내가 하는 행동이 다른 회원에게 피해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자제하게 될 것이다.

Q. 결국에는 돈 문제 아닌가. 서울에는 회원들이 많다. 이는 종부세와 비슷하다. 어느 지자체에서는 돈이 많이 나오고 어느 지자체에서는 적게 나온다. 지방회가 독립된다면 예산권문제가 발생할 텐데.

☞ 현재의 예산집행 구조(세입 대비 세출)로만 볼 때에는 서울, 중부, 부산은 물론 대구, 광주, 대전 등 모든 지방세사회의 경우 문제가 없다. 지방회별 세출 규모에 비해 자체 세입이 많기 때문이다.

서울세무사회는 전체 예산의 41%를 부담하면서도 막상 쓰는 것은 10%에 불과하다. 회원 수가 가장 적은 광주세무사회의 경우도 한국세무사회에서 배정되는 예산보다는 미약하게나마 회원들로부터 걷는 회비가 많다.

지방조직의 독립은 완전 독립인지 부분적 독립인지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회원이 소수인 지방회는 완전 독립의 경우 자체 재원의 부족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지방회의 경우에는 전체 회원이 납부한 회비의 적절한 분배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최근에 본회에서 고용산재보험관련 업무 등 일부 성과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 잘한 부분은 잘했다고 평가하는 것이 맞지만 세무사신문에서 과도하게 홍보 및 여론몰이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 부분은 개인적으로 어떻게 보고 있나.

☞ 회원의 권익보호와 업무확대는 조직의 근본 목표이다. 그것을 해결하는 것은 공과이기 때문에 회원들과 같이 공유하기 위해 홍보하는 것도 맞다고 본다. 하지만 지나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우리(세무사)가 하는 일들은 대외적으로 충돌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조용히 추진함으로써 대립을 완화시킬 필요도 있다고 본다.

Q.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회원 개개인의 판단이 모아져서 우리 조직의 정체성과 위상이 결정된다. 우리가 잘못된 근거에 의한 의사결정을 하면 잘못된 결과를 가져오고 그로 인한 피해와 함께 조직의 위상도 훼손된다.

주인된 자세로, 늘 깨어있는 마음으로 사실을 직시하고 인지할 때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그 올바른 판단이 우리의 위상과 자존심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또 세무사만의 이익이 목적이면 우리 스스로도 언제든 피해를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정체성을 확고히 하되 사회와 함께하고 기여하는 자세를 항상 견지해 나가주길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