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폰아레나
24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S5의 새로운 기능중 하나로 주목 받는 것이 방진 및 방수기능이지만 이에는 상당히 함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를 공개하면서 IP67의 방진방수 효과를 가진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일반인들은 IP67이라는 숫자에 현혹되어 어떤 환경에서도 방수 및 방진 효과를 가질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우선 IP67에서 IP는 진입보호등급(Ingress Protection Rating)을 의미하는 것으로 방수 및 방진 기능에 대한 등급을 숫자로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 방진은 0에서 6까지, 방수(액체) 기능은 최저 0에서 최고 9K 등급이 있다.
즉 방진에서 0(제로) 등급은 먼지나 다른 고체 물질로부터 전혀 보호가 되지 않으며 6등급은 먼지나 기타 물질이 전혀 유입될 수 없으며 일반적으로 방진(dust tight)이라고 표기한다.
액체나 물이 기기에 스며들지 않는 방수기능도 0(제로) 등급의 경우 아무런 보호 대책이 없다는 말이며 최고 9K 등급은 근거리 고온 및 고압 상태에서도 완벽하게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5는 IP67 등급을 받았다. 따라서 방진(먼지나 고체) 기능은 최고 등급인 6으로 어떤 경우에도 먼지가 기기 내부로 스며들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방수 기능은 총 11단계 중 9등급인 7이므로 최소 15cm에서 최고 1m 깊이에서 30분 동안 스며들지 않아야 한다.
다만 이러한 테스트는 엄격히 통제된 환경(에서 실시하는 조건이 달려 있기 때문에 실제 생활환경에서 1m깊이에서 30분을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일 가능성이 높다.
보통 사용자들은 방수 및 방진 기능 인증을 받은 기기를 구입했을 경우 안심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 기기 사용설명서에는 “당신의 스마트폰을 지키기 위해서는 엄격한 사용 환경과 조건을 지켜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휴대용 디지털 기기 제조업체인 아코스의 루이 포이에르 최고 경영자는 “방수 방진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임을 자랑할 수 있지만 실제 성능을 알고 나면 실망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광고에 의해 오도될 위험에 처해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자신이 가진 IP54 인증 스마트폰의 방수 능력은 사실상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 했다면서 제조업체들의 지나친 광고로 스마트폰이 익사(물에 빠져 작동을 멈추는)할 위험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공개된 소니의 엑스페리아Z2의 인증 등급은 IP57로 방진 능력은 갤럭시S5에 비해 한 단계 낮지만 방수 능력은 동일한 7등급 제품이다.
